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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대감에 돌아오는 외국인, 은행주 횡보장의 투자 대안으로 관심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9-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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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국내 은행주들이 배당 기대감에 힘입은 수급 모멘텀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알찬 가을걷이'가 가능한 종목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시장이 주도주 부재로 횡보하는 가운데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배당 기대감에 돌아오는 외국인, 은행주 횡보장의 투자 대안으로 관심
▲ 은행주에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 영향으로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8월 한 달 동안 모처럼 은행주를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에 은행주가 들어간 것은 지난 1월 뒤 7달 만이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정보체계를 보면 8월1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5위는 카카오뱅크, 10위는 KB금융이었다.

1월만 하더라도 은행주는 외국인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신한지주(3위)와 하나금융지주(4위) KB금융지주(7위) 등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3월 벌어진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같은 악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은행주 특성상 이들의 매매동향은 주가 흐름과 상관관계가 높다 .

금융지주사 설립이 2019년으로 상대적으로 늦었던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4대 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모두 50%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최선호주로 자주 꼽히는 KB금융의 외국인지분율은 8월31일 종가 기준으로 72.77%에 달한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업권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 봐도 8월 중순부터 은행주는 힘을 받고 있다.

KRX은행지수는 8월16일부터 8월31일까지 3.8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21% 상승했다.

상반기 은행들이 거둔 호실적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8월29일 발표에 따르면 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산업은행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20.2%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이에 이례적으로 은행권의 수익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같은 날 열기도 했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많은 분들께서 은행 산업을 두고 과도한 수익 추구성향이나 수익 규모다 너무 크다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은행권도 이런 비판적 시각을 알고 있으며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실적은 배당으로 이어져 기대감을 키운다. 올해에도 은행의 배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의 주주환원율 환원 확대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배당성향이 유지만 된다고 하더라도 기대배당수익률이 높아 올해 하반기에도 은행주는 배당랠리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금융지주들은 지난 3년 동안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꾸준히 늘려왔다. 

예를 들어 2020년에는 3.7%에 불과했던 우리금융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9.78%까지 뛰었다.
배당 기대감에 돌아오는 외국인, 은행주 횡보장의 투자 대안으로 관심
▲ 최근 4대 금융 그룹 배당수익률 추이. 
부담요인은 높은 금리다. 고금리는 연체율을 끌어올리고 연체율 관리는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4대 은행의 무수익 여신 액수는 6월 말 기준 지난해 말보다 약 18%(4112억 원)가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금융사 관점에서 회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을 의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만한 상황이다. 

레나 쿽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8월 초 “한국 4대 은행은 대출 연체 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며 하반기에 부실채권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며  “한국 빅4 은행은 상반기 공격적인 부실채권 관리에도 대출자산 품질이 1년 전보다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은행주로 묶이는 4대 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제각기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싸움은 KB금융의 승리로 끝났다.

KB금융은 금리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는 주력계열사 KB손해보험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신한금융 주력계열사 신한카드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감내해야 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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