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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완전자회사 편입 오버행 고비 넘겨, 임종룡 하반기 과제는 주가 방어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8-29 15: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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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완전자회사 편입 이슈로 생겨난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고비를 예상보다 수월하게 넘기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은행업 악화와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우리종합금융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완전자회사 편입 오버행 고비 넘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하반기 과제는 주가 방어
▲ 우리금융지주가 완전자회사편입으로 생겨난 오버행 고비를 무난히 넘어가는 모양새지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관점에서는 아직 복병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지주>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0.52% 오른 1만171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도 직전거래일 대비 0.7% 상승해 이틀 연속 올랐다.

우리금융이 전날 우리종합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자회사화하면서 발행주식수의 4.46%에 해당하는 신주 3247만 주를 발행했지만 주가에 부담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완전자회사 편입결정이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증권사에서는 우리금융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전하고 있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 수가 늘지만 지분율이 오르며 연결순이익과 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우리종합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지분율 상승으로 내년 연결순이익 증가분은 618억 원으로 전망치의 2% 정도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금융 하반기 주가 순항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은 남아 있다. 순이익 95%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계열사 우리은행이 처한 어려운 환경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7일 이른바 ‘9월 위기설’에 다시 불을 지피며 국내 은행업 전반에 경고장을 날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프랜시스 챈 연구원은 9월 말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금융지원책이 끝난다는 점을 국내 은행들의 우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안 그래도 치솟은 은행권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자나 원금 지원 등의 조치가 끝나면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감원 22일 발표에 따르면 국내은행 6월 말 기준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15%포인트 급등한 0.35%였다.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우리종합금융 실적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점도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할 요소다.

우리종합금융은 상반기에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지난해보다 73.3% 줄어든 122억 원을 냈다. 우리자산신탁에 우리금융지주 내 4위 자리를 내줬다.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순이익 액수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종합금융은 지난해 말이나 2021년 말만 하더라도 우리금융 내 4위 계열사로 역할을 톡톡히 해 왔지만 올해는 뒷걸음질친 것이다.
 
우리금융 완전자회사 편입 오버행 고비 넘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하반기 과제는 주가 방어
▲ 우리금융지주 주가 흐름에는 여전히 위험요소가 남아 있다. 사진은 서울 우리금융그룹 모습.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앞에 펼쳐진 하반기가 녹록치는 않은 셈이다. 더구나 임 회장은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주가흐름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 회장 내정소식이 전해진 2월 초만 하더라도 우리금융 시가총액이 9조4천억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뒤 맥을 추지 못하며 3월 중순에는 7조9천억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발 위기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8월29일 기준 시총은 8조9천억 원 가량으로 임 회장 취임 뒤 시장은 별달리 크게 반응하지 않은 셈이다.

부진한 주가 탓인지 시장에서는 임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에 은행주에 악재가 많았지만 현재 4대금융 지주 최고경영자 가운데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은 임 회장뿐이라서다. 

임 회장처럼 올해 회장 자리에 오른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1만8937주를 사들였고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은 자사주를 19번 사들이며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힘썼다.

결국 하반기 우리금융 주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어떻게 주주환원율을 지켜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8월 기업설명회(NDR)에서는 완전자회사 편입에도 주주환원율 30%를 유지하며 주당배당금(DPS) 훼손도 막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익 감소와 종금 등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주식 수 증가로 DPS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며 “사측은 연간 30%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며 DPS 역시 지난해 수준을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미 올해 들어 2019년 재출범한 뒤 처음으로 자사주 1천억 규모의 매입 및 소각도 진행하고 분기배당도 실시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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