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8-29 09: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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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폴란드에서 한국형 원전 APR1400의 도입 절차가 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9일 “폴란드 전력공사(PGE)와 민간발전사 ZEPAK이 퐁트누프 원전에 대한 사업 추진 기본결정 신청서를 폴란드 기후환경부에 제출했다”며 “기본결정은 원전 취득에 앞서 필수적인 절차인데 폴란드 정부가 APR1400 도입의 공식적인 검토를 시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형 원전의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수출 절차가 검토에 돌입하면서 한전기술 등 원전 관련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신청서에는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원전 노형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데 따른 건설예정 부지, 예상 발전량, 지배구조 및 투자자금 조달계획 등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퐁트누프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2022년 10월 한국수력원자력과 PEG, ZEPAK이 협력의향서(LOI)를 교환하고 한국 산업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향후 한수원은 PPEJ(PGE와 ZEPAK의 합작법인)와 계약을 체결한 뒤 사업타당성을 위한 조사 용역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지 적합성, 용수공급 방안 등을 파악하는 절차인데 약 1~2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퐁트누프 원전 수출이 확정될 경우 한전기술, 한전KPS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특히 국내외에 이미 수주된 원전 건설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돼가고 있는 한전기술에 영향이 클 것이다”며 “착공 시점은 2025년부터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전기술의 실적에도 2025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수원이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소송에 놓인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APR1400에 자사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수출 시에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 및 미국 에너지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했던 기술사용협정문에 기술 사용 실시권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