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청주 역삼투막(RO멤브레인) 공장 증설에 1246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LG화학 청주 역삼투막 공장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 LG화학 > |
[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역삼투막(RO멤브레인) 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사업 규모 확장에 나섰다.
LG화학은 2025년 7월까지 1246억 원을 투입해 청주 역삼투막 공장을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역삼투막은 역삼투압 방식을 통해 바닷물의 담수화,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에 활용되는 수처리 소재(필터)다. 역삼투압은 농도 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통과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LG화학의 이번 증설 계획 물량은 연간 역삼투막 40만 개로 1년에 15억7천만 톤, 하루 432만 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규모다. 물 15억7천만 톤은 대한민국 인구 1600만 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올해 2천억 원으로 예상되는 역삼투막 매출 규모를 5년 안에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기존에 주력하던 해수담수화 분야 외에도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 산업용 역삼투막 시장 공략을 바라보고 있다.
LG화학이 이번에 증설하는 역삼투막 생산설비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공정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진다. 이는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제품 생산라인의 이상을 감지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설비보다 생산속도가 25% 이상 빠르다.
또 LG화학은 이번 증설 설비를 포함해 모든 청주 역삼투막 공장을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에이치투오(NanoH2O)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LG화학에 따르면 현재 세계 해수담수화 역삼투막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역삼투막을 포함한 수처리 필터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3천억 원에서 2024년 6조4천억 원까지 연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역삼투막 추가 투자를 통해 해수담수화 시장에 이어 산업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번 증설을 통해 최고 수준의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리튬 추출, 이산화탄소 분리 등 관련 분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