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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윤영준 도시정비 1위 포스코이앤씨 추격, 한양아파트가 승부처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8-28 13: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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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장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도시정비 신규수주 2위에 올라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는데 윤 사장은 대규모 사업장 수주를 통해 이를 좁히려 한다. 
 
현대건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도시정비 1위 포스코이앤씨 추격, 한양아파트가 승부처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장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2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시장에서 크게 앞선 가운데 하반기 현대건설의 추격세가 매서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까지 10곳에서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594억 원을 거뒀다. 2위인 현대건설 1조5804억 원의 두 배 수준 수주를 확보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 들어서도 공격적으로 도시정비사업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비치고 있다. 우선 9월10일 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1284억 원)사업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강북3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920세대), 시흥시 목감2구역 재개발(906세대)사업도 이르면 9월 수주할 공산이 크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7월28일 열린 강북3재정비촉진구역 현설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7월7일 열린 목감2구역 현장설명회에는 DL건설이 참석했으나 최종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만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여의도 공장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1조 원 규모의 GS건설과 결별한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삼성물산, 두산건설과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은 10월5일 마감된다. 

다만 현대건설도 대규모 도시정비 수주를 통해 추격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조 단위 공사비가 예상되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2파전이 예상된다. 윤 사장으로서는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가져온다면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게 되지만 내준다면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만큼 순위를 가를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에 연면적 29만522㎡, 지하 5층~지상 56층, 4개 동, 공동주택 956세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입찰은 9월20일 마감된다.

윤 사장은 포스코이앤씨의 공격적 입찰전략에 대응해야 한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 KB부동산신탁은 예정가격을 없애고 건설사가 제안하는 가격을 받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3.3㎡ 당 800만 원 수준의 공사비를 내세워 수주전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아파트의 연면적 29만522㎡를 적용하면 포스코이앤씨 제안에서 총 공사비는 7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최고 56층으로 지어지는 초고층 건물로 건물 높이에 따라 공사비가 크게 오르기에 포스코이앤씨 제안의 현실성에 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는 한양아파트 재건축이 신탁사업으로 진행되는만큼 분양경비, 금융비용 등이 제외돼 공사비를 낮출 여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맞서 현대건설은 여러 차례 수주전 승리를 가져다준 디에이치 브랜드의 특화설계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해외 설계업체와 디자이너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실질적 설계작업을 진행하며 여의도 스카이라인과 외관, 조망까지 특화하는 제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여의도 대규모 사업을 흔들림없이 추진해나갈 수 있는 재무안정성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7월 나이스신용평가의 건설산업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DL이앤씨와 함께 건설업계에서 가장 높은 AA-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보다 한단계 낮은 A+ 등급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유튜브채널 매거진H에서 6월 말 공개한 '에이치P!CK' 16화 영상에서 한양아파트를 소개하며 "분양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재무구조가 탄탄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며 "시공사의 재무건전성이 높을수록 대출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윤 사장은 GS건설과 손잡고 경기 군포시 산본1동1지구 재개발사업(2021세대) 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입찰에 GS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참석해 유찰됐다. 산본1동1지구 재개발 조합은 29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10월3일 입찰을 마감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GS건설에 영업정지 10개월 처분을 예고하고 있지만 행정처분은 일러도 연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활동은 큰 차질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에 무게가 실린다. 

윤 사장은 충북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44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4148세대 및 공동주택을 짓게 되는데 총 공사비가 8897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모2구역 재개발 조합은 9월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조합은 2018년 시공사로 두산건설, 한신공영, 일성건설은 선정한 뒤 올해 1월 본 계약을 체결했으나 사업비 조달과 관련해 시공사와 갈등이 빚어져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청주는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산업단지가 들어서 정주여건뿐 아니라 투자가치도 높은 것으로 여겨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이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경기 산본1동1지구 재개발사업,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까지 확보한다면 포스코이앤씨와 도시정비 신규수주 격차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이 주택사업 전문가로 중요한 순간마다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을 이끌어 낸 만큼 연말에 순위 뒤집기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 사장은 2021년 GS건설과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지키기 위해 정성을 쏟기도 했다.
 
현대건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도시정비 1위 포스코이앤씨 추격, 한양아파트가 승부처
▲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에 현대건설(왼쪽)과 포스코이앤씨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편 현대건설은 서울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과 공사비 인상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이에 윤 사장이 시공권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사업은 서대문구 홍제동에 지하 6층~지상 25층, 634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것으로 현대건설이 2020년 6월 1686억 원의 공사비로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 당시 3.3㎡당 512만 원 수준이었던 공사비를 898만6400만 원으로 인상하고 공사기간도 37개월에서 51개월로 늘리도록 요구했다. 이에 조합은 9월 총회에서 현대건설 시공사 해지 안건을 의결하려 한다.

이 사업장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이주·철거를 앞두고 있어 사업 진척이 된 만큼 원만한 해결이 조합과 시공사 입장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은 지역별로 사업성이 양호하고 분양전망이 뛰어난 주요 사업장을 위주로 수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수주한 사업장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최고의 사업제안을 통해 조합이 사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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