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9천억 원대의 이층 전동차 납품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1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통부와 8894억원 규모의 이층 전동차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액은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해 매출(3조3091억원)의 26.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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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다른 두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을 체결했고 컨소시엄 계약에 따라 차량제작, 시험, 남품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 2020년까지 옵션물량 136량을 포함하여 모두 648량의 이층 전동차를 납품한다.
이층 전동차는 시드니와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노선에서 운행 중인 노후차량을 대체하게 된다. 교체 노후차량과 비교해 전구간 운행시간을 약 30분 단축할 수 있고 에너지 효율도 약 13% 개선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현대로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이층 전동차시장의 확대를 위해 해외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국내에서도 이층 고속차량 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수주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은 현대로템의 국내 수익기반이 안정화되면서 해외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 수주호조는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철도뿐 아니라 K2전차 3차 양산(약 9천억 원)과 차륜형 전투차량(약 6천억~7천억 원) 등 방산부문 수주도 크게 증가할 것”고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2분기에 매출 7222억 원, 영업이익390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