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를 석 달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일을 9월30일로 정정한다고 17일 밝혔다. 16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힌 인도일인 12월 말보다 3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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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광복절 연휴에 직접 앙골라를 찾아 소난골과 인도일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소난골로부터 1조3천억 원 규모의 드릴십(이동식시추선) 2기를 수주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6월과 7월 인도가 완료돼야 했지만 소난골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가 지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마쳐 1조 원의 잔금을 확보해야 한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9월 4천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시작으로 회사채 등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인도일이 확정됐다 해도 잔금이 언제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소난골은 현재 글로벌 채권은행들로부터 여신 회수 압박을 받는 등 자체적으로 1조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소난골과 합의를 통해 인도일을 9월30일로 잠정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실제 인도가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