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대성전기공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대성전기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에 이어 대성전기공업(대성전기)까지 증시에 상장될 경우 LS그룹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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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LS그룹이 대성전기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S그룹은 LS엠트론의 자회사인 대성전기공업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LS엠트론의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LS그룹은 LS전선아시아 상장, 대성전기 상장, LSI&D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며 “LS그룹은 대성전기의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대성전기의 설비투자 확대와 LS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성전기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성전기 관계자는 “친환경과 관련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멕시코 등에 생산시설을 새롭게 설립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수주를 따 놓은 것들이 있어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은 2008년 자회사 가운데 농기계사업, 전자부품사업 등을 하는 LS엠트론을 통해 대성전기를 인수했다.
대성전기는 LS엠트론에 인수된 뒤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매년 영업이익이 평균 20% 정도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LS그룹은 현재 대성전기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력사업 등 핵심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대성전기를 매각하려고 했다.
LS그룹은 지난해 대성전기의 매수의향자들에게 예비 입찰제안서를 접수받아 매각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수준이 크게 달라 매각협상이 성사되지 않았다. LS그룹은 당시 매각가로 4천억~5천억 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LS그룹 안에서 전장사업의 시너지효과, 대성전기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대성전기를 매각하는 대신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
대성전기 관계자는 “대성전기가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아직 상장을 이끌 주관사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상장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LS그룹은 9월22일 손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매출 4914억 원, 순이익 127억 원을 올렸는데 희망공모가액을 살펴볼 때 LS전선아시아의 시가총액은 3100~3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성전기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080억 원, 순이익 219억 원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 4414억 원, 순이익 188억 원을 거뒀다.
대성전기가 LS전선아시아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대성전기의 상장이 추진되면 시가총액은 LS전선아시아의 시가총액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성전기가 상장하게 될 경우 공모가가 적어도 시가총액 6천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