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1차 숏리스트 발표 당시 사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만큼 가장 예상 밖 인물로 꼽혔다.
박 사장은 1963년생으로 부회장단과 비교해 한 연배 아래고 여성 CEO로서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다음 회장체제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부회장 3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이 2차 숏리스트까지 이름을 올린다면 그룹 내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박 사장이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것은 부회장 가운데 한 명을 제쳤다는 뜻이다. 기세를 몰아 시장의 예상을 깨고 내친 김에 회장까지 노려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 사장은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부회장 3명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현재 부회장과 3명 함께 KB금융 4개의 비즈니스그룹 기둥 가운데 한 축을 맡고 있다.
매년 업무가 바뀐 부회장 3명과 달리 오랜 기간 KB증권과 함께 지주 자본시장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이끌어 명확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KB증권은 현재 50조 원 규모의 WM(자산관리)사업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인 2017년 초 12조6천억 원과 비교해 4배 가량 늘었다. 박 사장이 대표에 오르기 전인 2018년 말 20조4천억 원과 비교해도 2.5배 가량 증가했다.
KB금융 회추위는 이번 회장 인선 과정을 진행하며 지속해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7월20일 인선 절차 본격 가동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추위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해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해 KB금융의 미래와 성장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