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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 2차 숏리스트 발표 일주일 앞으로, 관전 포인트 3가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8-23 16: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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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 2차 숏리스트 발표 일주일 앞으로, 관전 포인트 3가지
▲ 7월14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KB금융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부회장 3명과 박정림 사장이 윤종규 회장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윤 회장, 허인 부회장, 박정림 사장. < KB금융 >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의 다음 회장을 뽑는 2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KB금융은 이번 2차 숏리스트를 통해 회장 후보군을 현재 6명에서 3명으로 압축한다.

KB금융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자 순이익 1등 금융그룹이다.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시기 이뤄지는 회장 교체는 KB금융뿐 아니라 국내 금융산업 전반에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2차 숏리스트에서는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할까.

◆ KB금융 2차 숏리스트에 외부인사 자리 있을까, 있다면 누구?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9일 발표되는 KB금융 2차 숏리스트의 최대 관심사로는 외부인사 포함 여부가 꼽힌다.

8일 1차 숏리스트가 발표된 지 2주 넘게 지났지만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외부인사 2명은 여전히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금융권에서는 보수 정권 전직 관료출신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는 KB금융 회추위가 정보통제는 물론 회장 인선 과정 전반을 주의 깊고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회추위는 7월 다음 회장 인선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외부 후보는 본인이 원할 경우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당시에도 회추위가 외부인사를 섣불리 공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구설수를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회추위가 이번 회장 인선 과정을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금융당국도 큰 틀에서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차 숏리스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부인사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며 “KB금융이 공표하고 진행 중인 프로세스는 외양 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회추위가 그동안 내외부 인사의 균형을 강조한 만큼 2차 숏리스트에 외부인사가 1명 정도는 포함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얼마나 무게감 있는 외부 인사가 2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느냐에 따라 사전에 몰랐다는 금융당국의 진정성이 의심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회장 인선의 판도가 완전히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2차 숏리스트도 한배 탈 수 있을까? 부회장 3명 누구도 장담 못한다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부회장 3명 가운데 누가 2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릴지도 주된 관심사로 꼽힌다.
 
KB금융지주 회장 2차 숏리스트 발표 일주일 앞으로, 관전 포인트 3가지
▲ (왼쪽부터) 양종희, 이동철, 허인 부회장. < KB금융 >

금융권에서는 1차와 달리 2차 숏리스트 포함은 부회장 3명 모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라본다.

외부인사가 2차 숏리스트에 1명이라도 포함된다면 부회장 3명 가운데 누군가는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어서다.

성과 측면에서는 부회장 3명 모두 막상막하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올해 신한금융을 제치고 다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는데 특정사업이 아닌 개인고객, 연금, 디지털, 보험 등 주요 사업의 유의미한 성과가 리딩금융 탈환을 이끈 것으로 여겨진다.

부회장 3명은 올해를 시작하며 업무가 서로 바뀌어 현재 양종희 부회장은 개인고객과 WM(자산관리)·연금 SME(중소상공인)부문, 이동철 부회장은 디지털과 IT부문, 허인 부회장은 글로벌과 보험부문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장을 거친 허인 부회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최근 주요 금융지주의 비은행사업 강화 추세를 봤을 때 허 부회장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29일 숏리스트 발표 직전 이뤄지는 회추위와 당일 대면 면접이 부회장 3명의 2차 숏리스트 포함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회장 3명은 모두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이번에 회장에 오르지 못하면 내년 KB금융에서 현역으로 일하는 것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29일에는 KB금융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치열한 프레젠테이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최초 여성 금융지주 회장 기대감 이어질까, 박정림에 달렸다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최종 종착지도 관심사다.
 
KB금융지주 회장 2차 숏리스트 발표 일주일 앞으로, 관전 포인트 3가지
박정림 KB증권 사장.

박 사장은 1차 숏리스트 발표 당시 사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만큼 가장 예상 밖 인물로 꼽혔다.

박 사장은 1963년생으로 부회장단과 비교해 한 연배 아래고 여성 CEO로서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다음 회장체제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부회장 3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이 2차 숏리스트까지 이름을 올린다면 그룹 내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박 사장이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것은 부회장 가운데 한 명을 제쳤다는 뜻이다. 기세를 몰아 시장의 예상을 깨고 내친 김에 회장까지 노려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 사장은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부회장 3명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현재 부회장과 3명 함께 KB금융 4개의 비즈니스그룹 기둥 가운데 한 축을 맡고 있다.

매년 업무가 바뀐 부회장 3명과 달리 오랜 기간 KB증권과 함께 지주 자본시장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이끌어 명확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KB증권은 현재 50조 원 규모의 WM(자산관리)사업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인 2017년 초 12조6천억 원과 비교해 4배 가량 늘었다. 박 사장이 대표에 오르기 전인 2018년 말 20조4천억 원과 비교해도 2.5배 가량 증가했다.

KB금융 회추위는 이번 회장 인선 과정을 진행하며 지속해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7월20일 인선 절차 본격 가동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추위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해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해 KB금융의 미래와 성장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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