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김 대표의 목표 달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 |
18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4편을 공개할 것으로 예정됐다.
최근 국내 드라마제작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려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얻는 것이 중요해졌다.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시즌2 작품은 일반적으로 제작비가 증가하고 매출이나 마진 산정 방식이 시즌1을 제작할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반기에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작품 가운데는 시즌2 작품이 하나 포함돼 있고 시즌1이 공개되지만 이미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작품도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입장에서는 실적에 높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는 얘기다.
올해 12월에는 ‘스위트홈 시즌2’가 공개된다. 2020년 공개됐던 ‘스위트홈’의 후속작이다.
스위트홈은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촬영했다. 시즌3는 2024년 공개될 것으로 예정됐다.
스위트홈 시즌1은 한국 드라마 처음으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한 바 있다. 미국 넷플릭스에서 스위트홈 시즌1이 기록한 최고 순위는 종합부문 9위, TV쇼부문 3위다.
전 세계에서 흥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이전에 가장 성공한 한국 드라마로 꼽힌다.
시즌2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12월에는 하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경성크리처 시즌1’도 공개된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을 배경으로 스위트홈처럼 괴물이 등장하는 ‘크리처물’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대본을 썼다.
배우 박서준씨가 장태상역, 한소희씨가 윤채옥역을 맡았다.
경성크리처는 시즌1 촬영을 끝낸 직후인 지난해 11월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 올해 12월에는 하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경성크리처 시즌1’이 공개된다. 경성크리처는 시즌1 촬영을 끝낸 직후인 지난해 11월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사진은 경성크리처 스틸컷. |
9월22일에는 ‘도적:칼의 소리’(도적)가 공개된다.
도적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각기 다른 사연으로 간도로 향한 이들이 조선인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나로 뭉쳐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남길씨가 노비 출신 도적 이윤역, 서현씨가 친일파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역을 맡았다.
도적은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10월20일에는 ‘이두나!’가 공개된다.
이두나는 민송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배우 수지씨가 은퇴한 아이돌 이두나역, 양세종씨가 평범한 대학생 이원준역을 맡았다.
수지씨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전작 ‘안나’에서 좋은 연기를 보이며 2023년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여자배우상, 2023년 청룡시리즈 어워즈 여우주연상 등을 받은 만큼 차기작인 ‘이두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작품마다 맺는 계약이 다르긴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제작사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이 진행되는 것은 맞다”며 “시즌2, 시즌3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스튜디오드래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6월 말부터 단독 대표 체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올해 다시 한 번 최대실적 경신을 노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상반기 매출 374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천억 원 정도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0억 원 정도가 줄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2분기에 디즈니+에 판매한 작품 수가 워낙 많아 기저가 높았기 때문이다”며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상반기에 넷플릭스에 공급한 오리지널 시리즈는 ‘더 글로리 파트2’와 ‘셀러브리티’뿐이다.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사실상 더 글로리 밖에 없다.
하지만 하반기 공개되는 네 작품 모두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이 하반기 어떤 실적을 기록할지 관심이 모인다.
스튜디오드래곤 실적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CJENM의 자회사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만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2분기에는 특히 해외매출이 유의미한 증가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