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8-16 13: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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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1위 로보어디바이저 운용사를 인수해 AI(인공지능) 서비스를 강화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스탁스팟'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약 2800만 호주달러(약 240억 원)로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거래를 통해 스탁스팟의 지분 약 53%를 확보했다. 잔여 지분은 정해진 기간 내 옵션계약 구조에 따라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스탁스팟은 2013년 호주 시드니에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다. 6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약 6억5천만 호주달러(약 5700억 원)에 이른다.
로보어드바이저(RA)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년 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인수를 준비해 이번 성과를 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회장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호주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인 AI 및 로보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탁스팟 창업자인 크리스 브라이키 CEO는 “미래에셋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지분 인수는 향후 스탁스팟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등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15년 ‘FutureAdvisor(퓨처어드바이저)’, 골드만삭스는 2016년 미국 퇴직연금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Honest Dollar(아니스트달러)’를 각각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법인과 스탁스팟, 미래에셋 호주 ETF 운용자회사 ‘글로벌X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의 시너지를 통해 호주 연금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로 해외 진출 20주년, ETF시장 진출 17년째를 맞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ETF는 540개가 넘는다. 총 순자산은 7월 말 기준 130조 원으로 현재 국내 전체 ETF시장(100조 원)보다 크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