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DB손보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천 원에서 10만9천 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14일 DB손보 주가는 7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IFRS(국제회계기준)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반영될 3분기에는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할 것이다”며 “3분기 이후에는 초과 자본에 대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정책 발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회계처리기준인 IFRS17은 올해부터 도입됐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적용원칙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었다.
IFRS17 적용방식에 있어서 회계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는 ‘전진법’이냐 아니면 회계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소급법’이냐에 따라 올해 실적 변동폭 차이가 커 보험사별로 의견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설명회를 열고 ‘전진 적용’이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올해 IFRS17이 도입됐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소급법도 허용하기로 했다.
DB손보는 이렇게 바뀐 회계처리기준이 적용되더라도 순이익 규모 자체가 커 건전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3분기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수정소급법으로 반영되면 자기자본과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상반기 9천억 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한데다 K-ICS비율이 210%에 이르는 만큼 자본과 이익과 관련한 우려는 낮다”고 바라봤다.
K-ICS(신지급여력제도)는 보험사에 적용된 건전성 규제로 100% 미만이면 당국의 조치를 받게 된다. 200%를 넘기는 DB손보 자본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정책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반영은 재무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 발표 계기가 될 것이다”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5500원이며 배당수익률은 6.9%일 것이며 3분기 이후에는 초과자본 매입 및 소각 발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