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2024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차종 가운데 IRA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차량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중국 부품사 의존도가 높아 세액공제 조건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사진은 7월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기 엑스포에 전시된 테슬라 차량. '모델3를 구매해서 7500달러 세액공제를 받으세요'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와 ‘모델3’가 2024년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배터리 부품 공급사 가운데 중국 기업의 비중이 높아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요구하는 세액공제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0일 IT전문지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4년부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와 보급형 전기 세단 ‘모델3’를 미국에서 구매할 때 세금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고했다.
노트북체크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사 가운데 중국 기업 비율이 높아 세금혜택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전기차 생산 기업이 리튬과 니켈과 같은 배터리 핵심 원료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하는 조건으로 세금을 공제한다. 비율 조건은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테슬라가 사용하는 배터리는 다수의 중국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생산되므로 비율을 맞추기 어렵다는 뜻이다.
노트북체크는 일본 닛케이아시아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배터리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 가운데 39%는 중국 기업”이라며 “특히 모델Y와 모델3는 중국 CATL이 제조한 배터리팩과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자격 요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모델Y와 모델3는 미국에서 각각 4만240달러(약 5305만 원)와 3만2740달러(약 431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두 모델의 판매가격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액 7500달러(약 988만원)를 반영한 가격이다.
노트북체크는 세액공제 규모가 절반으로 감소하면서 테슬라의 두 모델 가격이 3750달러씩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트북체크는 “테슬라는 리튬 제련설비를 신설하고 자체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 ‘4680((지름 46㎜ 높이 80㎜))’ 제작 비중을 높이는 등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