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08-10 13: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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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규 브랜드 론칭과 자체 브랜드 강화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규 브랜드 론칭과 자체브랜드 강화로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하반기 패션과 코스메틱 각각 3개 이상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상반기 론칭 브랜드의 성과 반영이 하반기에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성장 가능성 있는 브랜드와 새로 계약을 맺고 지난해 계약 종료한 셀린느만큼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10일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했지만 4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9월부터 수입 패션 3개, 수입화장품 3개 전개 예정이므로 연말로 갈수록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도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는 연말로 갈수록 실적 기저부담이 완화되는 구간이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빠르게 반등해 하반기 내수 소비의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어 패션 업황 개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 광고와 마케팅 비용 감축, 화장품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유통망 확대, 보브와 지컷을 톰보이로 양도하는 여성복 사업 재정비 등을 통해 4분기부터는 수익성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지우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상반기 로라 메르시에, 다비네스, 리포메이션을 시작으로 9월 꾸레쥬 패션 및 향수, 미국 스포츠 의류, 이탈리아 유명 화장품, 10월 영국 의류, 12월 럭셔리 향수 등 6개의 추가 신규 브랜드 론칭이 기다리고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요인은 두 가지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성복 사업 양수도와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이다.
여성복 사업 양수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9월 국내패션 자체 브랜드 보브와 지컷을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 통합할 예정이다.
신세계톰보이에는 기존 스튜디오톰보이 하나의 브랜드만 있었다. 스튜디오톰보이와 보브, 지컷은 여성캐주얼로서 성격이 같고 수익성이 높은 인기 브랜드다.
각 브랜드를 하나의 법인에서 관리하면 원가절감을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톰보이로 자체 여성복 브랜드를 통합해 한 법인에서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K패션으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 여성복 사업 양수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요인이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요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유명 브랜드와 계약이 잇따라 종료됐다.
2012년부터 계약을 이어온 셀린느와 계약이 지난해 종료됐다. 디젤과 끌로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종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부문에서 훼손된 수익성을 성장성 있는 신규 브랜드와 계약으로 만회하려고 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9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매출 3338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 206억 원을 10.9% 하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52.5% 각각 줄어든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은 주요 브랜드 계약종료와 내수 소비 부진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국내 소비 경기 호황에 대한 기저 부담과 올해 주요 수입 브랜드 이탈로 큰 폭의 이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 매크로 환경과 내수 소비 부진, 주요 브랜드의 계약종료까지 최악의 업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엔데믹 영향으로 국내 소비 경기가 호황을 보여 이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올해는 매출이 조금 증가한다고 해서 개선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기저부담이 완화되고 신규브랜드 론칭 성과가 본격화되면 4분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