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개별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오가는 등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종목에 눈을 돌리는 가치지향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만큼 8월 배당주 투자에 주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일반적인 격언인 ‘찬바람이 불 때 생각나는 배당주’를 넘어 여름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 배당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27일부터 최근 2주일 동안 3.5% 상승했다.
고배당50지수는 코스피 상장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포스코(POSCO)홀딩스, 기아, 금융지주, 보험사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의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코스피 상장종목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향후 배당규모가 설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도 4.6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49%)가 2차전지 급등락 속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가 급등락을 오가며 조정구간에 접어들었고, 초전도체 등 테마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매력을 가진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유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랠리를 이어온 탓에 주식시장의 피로도가 높다”며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얻는 기대 수익률은 거의 한계 수준이기에 성장성이 높거나 배당이 높은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연말에 주목받는 종목이다.
배당주는 배당을 주는 기업 가운데 특히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주식을 뜻하는데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해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12월말 결산기업이 대부분인 만큼 배당주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한발 앞서 8월부터 배당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오르는 만큼 8월 배당주에 투자했을 때 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사례를 살펴봤을 때 배당락 이후 1분기 부진했던 배당주 성과는 3분기에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은 "배당주 성과는 1분기에 부진하고 3분기에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며 "성장주 쏠림현상이 부담스럽다면 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부터 실적시즌이 진행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분기 실적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치면서 기업들의 한 해 실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은 기업들의 연간 배당규모/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의 최적 시점 중 하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배당성장이란 현재의 배당수익보다는 배당금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의미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예상 배당 수익률이 과거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실적 호전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실적치 상향 조정 업종으로는 자동차, 증권, 보험 업종 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