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 사업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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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안현식 NHN엔터테인먼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2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KG그룹과 손잡고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자금 가운데 일부를 투자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데 투자금액 등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외식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페이코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안 CFO는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면 페이코의 오프라인 기반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기존의 게임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 가맹점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맥도날드의 브랜드파워를 활용해 페이코의 인지도를 높이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전국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에서 부진을 보이며 수익성이 계속 후퇴하고 있다. 2013년 영업이익 521억 원을 냈는데 그 뒤 계속 줄어들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543억 원을 봤다.
이에 따라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페이코사업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NHN엔터테인먼트가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투자할 금액을 감안하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맹점을 늘리려면 제휴만 맺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국맥도날드가 희망하는 매각가격은 5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NHN엔터테인먼트는 인수를 위해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까지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맥도날드의 매장 400개를 가맹점으로 확보한다 해도 투자의 효율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페이코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찮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페이코 마케팅 비용으로 100억 원가량을 지출했는데 페이코와 광고 등을 포함한 사업부문에서 매출은 143억 원에 그쳤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는데 페이코 마케팅비용에 500억 원을 넘게 들인 점이 적자의 원인으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