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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흑자 기조 안착, 김철중 유럽과 북미 증설도 힘 받아

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 2023-08-02 1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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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7분기 만에 영업손실 고리를 끊어내며 흑자기조 안착에 청신호를 켰다.  

주력으로 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의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도 향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유럽과 북미 지역 증설을 통해 분리막 사업역량을 더 강화하는 데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흑자 기조 안착, 김철중 유럽과 북미 증설도 힘 받아
▲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7분기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내며 영업흑자 기조 안착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유럽과 북미 증설을 통해 사업역량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1일 배터리소재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분기 영업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외형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올해 2분기 매출 1518억8백만 원, 영업이익 9억24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28%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애초 3분기에야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분리막 출하량이 더 늘어나는 만큼 영업이익 상승효과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하반기 분리막 출하량이 상반기보다 30~40%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최근 SK온과 2027년까지 장기 분리막 공급계약을 맺으며 영업안정성을 높였다. 이 계약은 최소 물량을 보장받는 계약인 만큼 추후 안정적으로 분리막 출하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주력 고객사인 SK온 이외의 신규 고객사 확보도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월 중국 배터리 셀제조사 신왕다(Sunwoda)와 분리막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북미 전기차 업체의 자체 배터리 셀 생산 라인에 공급할 물량에 관한 장기계약도 맺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 계약 체결을 목표로 여러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분리막 출하량이 상반기보다 약 3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호조와 고객사 확대에 힘입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해외 생산시설 확대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현재 유럽시장 분리막 생산공장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5월 국제금융공사(IFC)에서 3억 달러(약 4천억 원)를 빌려 폴란드 실롱크스주에 위치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 증설에 나섰다.

2021년 유럽 최초의 분리막 공장인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제1공장을 설립한 후 현재 2~4공장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폴란드 제 4공장도 완공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유럽 최대생산 규모인 연간 15억4천만㎡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기차 205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분량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북미에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IRA 세부 지침에 따르면 분리막은 광물이 아닌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올해 배터리 부품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한 제품에 대해서만 전기차를 구매할 때 3750달러(약 5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흑자 기조 안착, 김철중 유럽과 북미 증설도 힘 받아
▲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국제금융공사(IFC)에서 3억 달러(약 4천억 원)를 빌려 폴란드 실롱크스주에 위치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 증설에 나선다. 향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유럽 최대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사장(사진 왼쪽)과 리카르도 풀리티(Riccardo Puliti) 국제금융공사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총재가 5월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차입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비율은 매년마다 10%씩 높아지면서 2029년에는 모든 배터리 부품을 북미산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더구나 배터리 부품은 앞으로 정해질 IRA 추가 세부지침에 따라 중국 등 외국우려단체(FEOC)로부터 조달이 금지되므로 한국 분리막 업체들의 북미지역 투자가 필수로 요구된다.

김 사장은 북미시장 진출과 분리막 현지생산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금껏 생산효율 문제로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생산능력 자원의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경쟁력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분리막 업체 가운데 북미·유럽 생산능력 1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분리막 업체들은 IRA 규정에 막혀 북미시장 진출이 어렵고 일본 아사히카세이는 생산성이 낮은데다 해외 진출에 보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향후 북미·유럽 분리막 시장 주도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한국 분리막 업체들이 쥘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미국에는 현지 분리막 공장이 없어 한국 업체들이 진출하기 좋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IRA 세부지침에 따라 분리막은 2029년부터 100% 북미산으로 조달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북미 중심의 중장기 공급계약에 기반한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다양한 고객사와 추가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6월에는 북미 등 해외지역과 분리막 장기공급계약도 맺은 상태로 IRA 세액공제와 관련해 올해 안에 북미로 진출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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