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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물러났다.
국무조정실은 22일 “김 실장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첫 국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불과 4시간 만에 물러났다. 김 실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신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도 진행했다.
김 실장은 격무로 건강이 악화된 데다 집안사정까지 겹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김 실장이 1년4개월 동안 국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격무로 건강이 악화됐고 지난해 큰 아들이 사망한 데다 아들을 2년 동안 간병하던 부인도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홍원 총리 유임이 결정되기 전 새 총리 후보 지명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유임이 결정된 이후에도 수 차례 정 총리와 청와대에 사의의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홍원 총리 유임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의 사표제출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 실장은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하는 때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청와대는 김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후임실장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상고 출신으로 장관급에 오른 이례적 인물이다.
그는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장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그러면서 야간대학교인 국제대학교 법학과를 다녔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모두 합격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실장은 정무적 감각과 정책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 재정부 예산실장, 제2차관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되면서 각 부처의 정책을 조정하고 관리했다. 정부업무평가, 규제개혁, 공직사회혁신정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