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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레드 열풍 시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반말' 소통 젊은층에 다가서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7-27 15: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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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레드 열풍 시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반말' 소통 젊은층에 다가서
▲ 메타가 내놓은 텍스트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서는 이용자들이 반말로 소통하는 문화가 기본이다. 유통업계도 이용자들과 반말로 소통하며 친근한 느낌을 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스레드>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내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의 특징은 ‘반말’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존대하던 문화에 익숙하던 사람들도 스레드에서는 ‘반말해도 되지?’라고 자연스럽게 말한다.

고객들에게 존대하며 마케팅 활동을 벌였던 유통사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통사들은 ‘가벼운 소통’과 관련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며 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스레드 계정을 살펴보면 친근한 어투, 즉 반말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웰푸드(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법인)만 스레드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푸드스타그램과 스윗스타그램 등 2가지 계정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두 계정의 팔로워 수는 모두 4300여 명이다.

롯데웰푸드 스윗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은 대부분 반말로 작성돼 있다.

롯데웰푸드 스윗스타그램은 최근 “이번에 껌 신상이 새로 나왔는데 씹을수록 색깔이 변하는 대단한 특징을 보유했다”며 “신기하고 재밌겠다 했는데 막상 홍보하려니 이거 뭐 씹던껌을 뱉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고민한답시고 하루종일 껌만 씹고 있음. 질겅질겅”이라고 글을 올렸다.

새 껌 ‘컬러체인징 왓따! 청포도 샤인머스캣’ 출시와 관련한 글인데 롯데웰푸드가 평소 다른 SNS 채널에서 존댓말로 신제품 출시 등을 알렸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 사용자가 이 글에 “이 계정 진짜인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달았을 정도로 파격적 마케팅 홍보문구는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스윗스타그램은 “꼬깔콘 몇 개 들어갈지 맞춰볼 싸람~?” “여러분 소개가 조금 늦었는데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의 새로운 사명이랍니다. 갑자기 어색해지지 말구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고”와 같이 가벼운 언어로 스레드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SI빌리지 스레드 계정 역시 반말을 기본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롯데그룹과 결이 같다.

SI빌리지는 최근 여름 코디로 ‘카고 스타일링’이라는 패션을 알리면서 “요즘 핫한 카고 스타일링. 핫한 언니들 룩 보고 카고 스타일링에 참고해~”라는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 비슷한 홍보글을 “여름 코디 최고의 조합, 카고 스타일링. 올여름 개성 넘치는 카고 스타일링 코디법을 만나보세요!”라고 올린 점과 대비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회사지만 일상을 공유하는 소통 채널로도 SI빌리지 스레드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중복 날에는 “다들 복날에 점심 뭐 먹어? 우린 사내식당 메뉴로 치맥 나옴ㅋ 합법적 낮술중”이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고 이에 앞서 “금욜이다 얘들아...얼른 도망쳐!! 참고로 우린 5시 퇴근이다!!! 무야호!!!”라는 글도 썼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퀵커머스 브랜드 쓱고우도 스레드에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계정도 반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쓱고우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맥주 아사히의 수퍼드라이와 관련해 “드디어 아사히 수퍼드라이 입점!!! 불금인데 다들 3개씩 사가자구”라고 올렸다. 홍대 맛집으로 유명한 한 중국집의 짬뽕과 관련해서도 “강남에서 홍대 맛 좀 볼래?”라며 재치있게 홍보했다.

대기업 유통사 가운데 유독 조용하고 신중한 마케팅으로 유명한 현대백화점도 스레드에서만큼은 가벼워진다.

더현대서울 스레드 계정은 “말 한번 잘못 꺼냈다가 맥주 만들게 된 건에 대하여, 그리고 그걸 동의했다가 난생 처음 인스타툰까지 그리게 된 건에 대하여...”라는 글과 함께 더현대서울 마케팅파트 팀원들의 사내 회의 모습을 전했다.

물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계정의 경우 “우산이 필요하신 분은 A관 1층 메인게이트와 1번게이트, B관 1층 메인게이트와 3층 흰디하우스, 주차타워 1층, 4층을 찾아주세요”라든지 “일상이 여행이 되는 순간을 스페이스원에서 만들어보세요”와 같은 존댓말로 여전히 홍보글을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계정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을 대표하는 한 곳이나마 격식 없는 말투로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만큼은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유통업계가 이렇듯 스레드에서 반말로 소통하는 이유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 더 스스럼없이 다가가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 성과도 적지 않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레드는 다른 SNS와 비교해 빠르고 가볍게 소통하는 채널이라는 특징이 있어 기존 SNS보다 훨씬 더 친근한 느낌을 줄뿐 아니라 포스팅을 올리는 데도 부담이 덜하다”며 “반말을 쓰는 것이 이상하지 않고 친한 친구끼리 소통하는 것처럼 이용되면서 젊은층의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스레드 열풍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스레드의 일일활성사용자 수(DAU)가 서비스 출범 직후인 7일 4400만 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최근 130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약 3주 만에 이용자가 70%가량 감소한 것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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