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기업일반

[인터뷰] 비즈니스피플 사장 진국영 “CEO급 전문가 자문 원하는 기업 많아”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7-27 10:40:2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인터뷰] 비즈니스피플 사장 진국영 “CEO급 전문가 자문 원하는 기업 많아”
▲ 진국영 비즈니스피플 사장은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싶은 기업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피플>
[비즈니스포스트] 기업들이 자문을 받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자문은 누가 하는 걸까?

전문가 렌털 서비스 ‘디앤서’를 총괄하고 있는 비즈니스피플의 진국영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비즈니스피플은 핵심인재 전문 플랫폼이다.

- 기업들의 전문가 자문 요청이 늘고 있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렵지 않은 분야, 산업, 국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대다. 기업들은 이제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도전 앞에서 너무 불안해한다. 기존 경험에 근거한 ‘뻔한’ 전략은 필요 없다. 그걸 몰라서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몰라 불안해하는 것이다. 지금은 전략보다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경영권 교체가 많은 것도 자문수요 증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오너의 자녀나 외부 영입 인물이 경영을 맡고 있는데, 경험이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약하다 보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한다.”

- 일반적으로 채용시장에서 50~60대가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디앤서에서는 임원 경험이 있는 50~60대가 환영받는다고 들었다.

“임원들은 자기 책임 하에 조직을 지휘하고, 자본을 통제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려 애써 본 사람들이다. 물론 성공해 본 사람의 경험이 우선시 되지만, 실패한 사람의 경험도 쓰임새가 있다.”

- 경험이 있는 것과 자문을 하는 것은 결이 다른 얘기 같은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다. 관건은 자문에 응할 정도의 경험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언제나, 누구에게나 옳은 것은 없다. 비즈니스는 다 비슷해 보여도 다 다르다.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고 그들에게는 맞지만 우리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자문을 하려면 상황과 당사자들의 유사성, 차이점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고 차이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경험의 양은 풍부해야 하고, 깊이는 깊어야 하고, 종류는 다양해야 한다. 수십 년 서울에 살았다고 해서 메트로폴리스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 자문역이 갖춰야 할 것으로 경험 외에 무엇이 있을까?

“자세나 스킬이다. 자문역은 자문하는 사람들의 고민에 동참하여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좋은 학습법을 갖고 있다. 언제, 어떻게 도와 줘야 하는지를 판단한다. 옆에서 지켜 볼 때도 있고, 뒤에서 밀 때도 있다. 때로는 앞에서 손짓한다.

간혹 자문하는 기업이나 경영인에 대해 마치 상사처럼 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문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자문에 응하는 전문가는 사업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자문을 의뢰하는 기업, 기업인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 디앤서에 전문가로 등록하고 자문을 맡게 되면 어떻게 일하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내가 지원할 수도 있고,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 직접 연락이 올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프로젝트의 내용과 조건을 보고 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사이트에서 지원하기 기능 버튼을 눌러 지원할 수 있다. 

지원하면 자문 프로젝트를 등록한 기업이 프로필을 검토해 적정성을 따져 본 뒤 온라인 미팅을 거쳐 최종 선정한다. 온라인 미팅에는 디앤서 담당자가 같이 참가해 자문기업과 전문가 사이의 입장을 조율하고 필요한 경우 계약에 반영한다.”

- 자문에도 일종의 헤드헌팅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전문가가 필요한 경우다. 디앤서는 이때 기업들의 프로젝트 구성 요청을 받아 자문 범위, 목표, 내용, 방법, 수준에서부터 적합한 전문가 추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물론 디앤서에 등록돼 있는 전문가들이 가장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

- 전문가 등록이 늘어났으면 하는 특정 분야가 있을까?

“중견기업 이상 기업에서 최고 경영자 경험을 해 본 사람, 즉 CEO급들이다. 흔히 임원급이라고 통칭 하지만 회사의 명운을 짊어져 본 최고 경영자의 인사이트는 아무래도 다르다.

글로벌 경험을 갖고 있는 인사 전문가들도 중요하다. 핵심 인력 확보와 효과적 운용이 변화 대처의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선진 시장과 기업에서 세계적인 규모로 인재를 끌어 들이고 이들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배치하고 도왔던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 디앤서에 전문가로 등록하는 것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자문하는 것은 의뢰한 기업을 돕는 것이지만 자문에 응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다. 일선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생생한 고민을 접할 수 있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다 보면 정보가 늘어나고 새로운 시야가 열린다.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확대되는데 전문가 본인은 물론 만약 전문가가 현재 다른 조직에 속해 있다면 그 조직에게도 큰 틀에서 보면 도움이 된다. 나눠 주고 참여하다 보면 결실을 얻을 가능성도 늘어난다. 자문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이 좋다.” 김대철 기자

인기기사

리비안 '애플카 개발 협력' 소문에 노코멘트, 파트너십 확대에는 긍정적 태도 김용원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6.7%로 하락, 남은 3년 ‘더 못할 것’ 49.4% 김대철 기자
TSMC 3나노 2세대 공정 애플 AI 아이패드로 데뷔, 삼성전자는 경쟁 부담 안아 김용원 기자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 곧 공개, 4년 만에 신차로 내수 판매 반등할까 허원석 기자
오픈AI 챗GPT에 실시간 검색엔진 기능 일부 도입한다, 구글과 '맞경쟁' 예고 김용원 기자
[데스크리포트 5월] 서울 부동산의 두 얼굴, 악성 미분양과 무순위 광풍 김디모데 기자
‘나홀로 적자’ HD현대미포 ‘백조’로 탈바꿈하나, 김형관 탱커선 수주로 반전 류근영 기자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조합 내홍에 몸살, 윤영준 준공 지연 막으려 적극 대응 류수재 기자
KB증권 "4년 만에 아이폰 교체 사이클 진입,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수혜" 나병현 기자
테슬라 자율주행 전략 바꾸나, 일론 머스크 외면했던 '라이다 센서' 대량 구매 김용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