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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롤러블 스마트폰 준비, 노태문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중화에 '변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7-19 1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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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롤러블 스마트폰 준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중화에 '변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사진)은 애플이 롤러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큰 변수가 생길 수도 있어 보인다. 

애플이 돌돌 마는 ‘롤러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지닌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어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에서 새로운 흐름이 생겨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전자장치’라는 타이틀로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일반적으로 특허 출원은 ‘신청 단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어느 시점에 등록이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 출원과 관련해 스마트폰에 적용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새 폼팩터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더풀엔지니어링 등 IT전문매체들은 "애플이 특허출원과 관련해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꾸준히 힘을 써왔던 노태문 사장으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폴더블폰이 지금처럼 소수 매니아 소비자들만이 사용하는 폼팩터에 머문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은 아직 1%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 사장은 2022년 7월 갤럭시Z폴드4를 내놓기 앞서 “일부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시작했던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면서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사장의 이런 비전은 애플의 롤러블 스마트폰이 등장하게 되면 상당부분 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애플이 해당 특허출원서에서 스타일러스 펜이 접촉할 때 변형되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타일러스펜 S펜을 통해 애플의 아이폰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왔는데 이와 같은 기술적 경쟁우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S펜을 최상단 프리미엄폰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만 적용해왔고 최근에는 이를 계승한 갤럭시S 울트라와 폴더블폰에만 적용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는 스타일러스 펜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요소로 통화녹음 및 삼성페이와 함께 S펜이 꼽히기도 했다.
 
애플 롤러블 스마트폰 준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중화에 '변수'
▲ 애플의 특허출원 구조도 모습. <애플 특허출원서>
하지만 애플이 스마트폰에 스타일러스 펜을 적용하게 되면 상황은 뒤바뀌게 된다. 가뜩이나 롤러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가 등장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스타일러스 펜까지 더해진다면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더욱이 폴더블폰은 접히는 부분의 주름으로 사용자 경험을 해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는데 반해 롤러블은 접히는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에 서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물론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애플이 새 폼팩터를 처음으로 시장에 소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로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술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놓치게 되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만약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PC에서부터 먼저 롤러블 기능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최초 상용화'라는 수식어의 무게감 덕에 폴더블폰 대세화의 큰 걸림돌이 될 여지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업계에서는 롤러블 디자인이 기능적 측면에서 폴더블폰보다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소력이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더풀 엔지니어링은 “롤러블 디자인은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면서 “생산성과 멀티미디어, 다중 작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끌 수 있어 산업전반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고 바라봤다.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태블릿PC와 노트북 사이의 경계를 없애는 데 더욱 유리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소비심리적 측면에서 롤러블 스마트폰 폼팩터의 등장은 기존 시장에 큰 파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롤러블 스마트폰은 기능 측면에서 혁신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들어 소비 패러다임이 개성과 상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개성소비'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판도를 바꿀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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