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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서 누가 웃나, 현대 에르메스와 '결별' 신세계 루이비통 '품어'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7-17 17: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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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루이비통을 품고 에르메스와는 결별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처음으로 오픈하는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와 함께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각 면세점의 전략적 선택이 실적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인천공항 면세점서 누가 웃나, 현대 에르메스와 '결별' 신세계 루이비통 '품어'
▲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에르메스와 계약하지 않기로 했지만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운영중인 에르메스 매장. <에르메스>

17일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에 동시 입점 가능한 브랜드를 찾고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에르메스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계약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에르메스와 결별이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면세업계에서 출국장면세점 매출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업계에 따르면 출국장면세점이 국내 면세업계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0.2%였으나 2017년 19%, 2018년 16.1%, 2019년 13.1%로 계속 줄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보다 시내면세점 경쟁력 제고에 맞춰 협상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출국장면세점보다는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키워 매출을 늘리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명품 브랜드 입점은 협상 비용도 상당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만큼 비용을 아낀 측면도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루이비통의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루이비통과는 여전히 협상 중이다. 하지만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루이비통의 계약은 이미 마무리 됐고 도장 찍는 일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루이비통 매장 입점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에 루이비통 입점을 위해 협상 중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서 누가 웃나, 현대 에르메스와 '결별' 신세계 루이비통 '품어'
▲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루이비통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제2터미널에 루이비통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운영중인 루이비통 매장. <루이비통>

루이비통은 2011년 전 세계 공항면세점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 가장 먼저 매장을 열었다. 지금까지는 제1터미널에서만 운영해왔지만 이번에 신세계면세점과 손잡고 제2터미널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루이비통 매장을 새롭게 품게 되는 셈인데 영업실적을 위해서는 어느 쪽 루이비통 매장 매출이 더 잘 나올지가 중요하다.

면세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2터미널에 위치한 면세점 매장들 매출이 제1터미널 매장들 매출보다 더 높다.

이 관계자는 제2터미널을 대한항공이 사용하고 있고 비즈니스 출장객들이 제2터미널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에 있어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게 될 루이비통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에 새롭게 계약을 맺게 되는 명품 매장 실적이 면세점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리오프닝 시기이기는 하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들어서는 매장들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내년부터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에르메스를 어느 면세점이 품게 될지도 관심사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개별자유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명품 매장들도 공항면세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DF5구역에 있던 에르메스 매장이 인천공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 같지는 않고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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