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상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 발생 없이 물가 안정화에 성공하는 ‘소프트랜딩’을 달성해도 여전히 증시에 여러 악재가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발생을 피해도 증시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여러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모건스탠리는 13일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내고 “증시에 낙관적 시각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나타나는 상반된 신호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는 상반기에만 약 15%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성과를 내며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가 이러한 전망과 상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지수와 같은 주요 지표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외한 산업생산 및 소비지수가 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신호라고 바라봤다.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을 달성한다고 해도 이러한 경제지표 악화는 결국 경제 성장 부진과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채권시장에서 나타나는 가파른 시세 변동성과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 둔화도 증시에 잠재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상황에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을 두고 주식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항상 강세장 뒤 약세장이 뒤따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미국 상장주식 이외에 채권과 일본 주식 등으로 다변화하는 일을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