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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예고, LG에너지솔루션 GM 배터리공장도 포함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7-13 15: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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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예고, LG에너지솔루션 GM 배터리공장도 포함되나
▲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이 7월12일 미국 미시건주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근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최대 자동차산업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와 GM, 스텔란티스와 노사협상을 앞두고 파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전미자동차노조가 들어선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 배터리공장도 파업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13일 CNN 보도에 따르면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은 “포드와 GM, 스텔란티스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15만 명의 조합원이 단체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이날부터 빅3 자동차기업과 4년 만에 이뤄지는 임금협상을 시작한다. 이를 앞두고 파업 가능성부터 제시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숀 페인 위원장은 해당 기업들이 노조의 요구 사항을 이미 분명하게 알고 있다며 근로자들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근로자의 고용과 높은 임금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화살은 포드와 GM, 스텔란티스를 넘어 이들과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로 향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는 바이든 정부가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에 세금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도 근로자 임금 보장과 같은 조건을 걸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결국 한국 배터리업체가 합작법인 형태로 참여하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근로자들의 처우가 지금보다 크게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대부분의 배터리 생산공장은 아직 건설을 진행하는 단계에 있어 근로자 임금 조건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이르다.

그러나 유일하게 지난해 완공돼 가동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오하이오 배터리공장에 대한 전미자동차노조의 공세는 점차 실체가 있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가 근로자 투표를 통해 오하이오 공장에서 대표교섭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미자동차노조와 얼티엄셀즈 측의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배터리공장 역시 조합원들의 파업 사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노조는 임금협상을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공장에서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오하이오 공장 근로자 평균 시급이 GM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근로자 임금보다 훨씬 낮다는 점, 배터리공장에서 여러 차례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얼티엄셀즈 측은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예고, LG에너지솔루션 GM 배터리공장도 포함되나
▲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얼티엄셀즈>
만약 전미자동차노조가 임금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는다면 이는 한국 배터리 3사에 모두 큰 부담을 남길 수밖에 없다.

앞으로 가동이 시작되는 배터리공장에도 전미자동차노조가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아 대표교섭 지위를 확보하면서 높은 임금을 요구하거나 파업을 검토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현재 미국에 건설하고 있는 다른 공장에도 노조가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결국 전미자동차노조 입장에서 이번 임금협상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전반적인 근무환경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인 만큼 원하는 조건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빅3 자동차기업과 얼티엄셀즈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만큼 앞으로 신설되는 여러 곳의 공장에 인건비 등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조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 사태가 현실화되며 LG에너지솔루션과 GM 오하이오 공장이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는 2019년 GM과 임금협상 때도 조합원 약 4만8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을 약 6주에 걸쳐 진행했다. 이는 GM에 막대한 손실과 사업 차질로 이어졌다.

숀 페인 위원장은 올해 초 전미자동차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조합원 직접투표를 거쳐 당선됐다. 그는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태도로 자동차기업과 협상에 임하겠다는 태도를 강조해 왔다.

미국 3대 자동차기업 및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진행하는 임금협상은 그의 공약을 조합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첫 시험대이기도 한 셈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 초기부터 GM 및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과 마찰을 빚었다. 노조는 간소화된 방식으로 대표교섭 지위를 확보하려 한 반면 사측에서는 정식 투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결국 전미자동차노조가 710대 16의 압도적 득표수로 강력한 지지를 받아 대표교섭 지위를 얻게 됐다. 노사협상에서 얼티엄셀즈가 협상력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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