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가 5G특화망 주파수 할당을 계기로 로봇과 통신,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센터 사업을 충전기 사업과 함께 BS사업본부의 핵심적 B2B(기업간 거래)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5G특화망과 로봇, 인공지능을 결합해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센터 사업으로 B2B사업의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 LG전자 > |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할당 받은 5G특화망 주파수가 BS사업본부의 B2B 사업 확대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G특화망은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구축된 저지연·초고속의 무선연결망이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 등 서비스에 최적화된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간통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한 뒤 발빠르게 5G특화망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LG전자는 먼저 5G특화망을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 구축하고 자율이동로봇(AM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검증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BS사업본부에서 로봇을 앞세워 스마트물류센터와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플랫폼, 솔루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특히 "스마트팩토리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뒤 LG전자는 5월30일 포스코그룹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로봇, 인공지능,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LG전자는 5G특화망을 활용해 BS사업부의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센터 수주를 앞으로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5G특화망 관련 신규 사업에 진출해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중심 매출구조에서 경기 변화에 둔감한 B2B사업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는 그동안 그동안 생활가전과 TV 등 B2C 사업 매출이 7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안정적 이익 기반을 위해 B2B 사업 확대에 힘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특히 5G특화망 관련 사업의 핵심기술인 로봇,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일체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5G특화망 관련 B2B사업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5G특화망 관련 사업은 이제 막 개화단계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글로벌 5G특화망 관련 사업 시장 규모가 2022년 16억1천만 달러(약 2조1200억 원)에서 연평균(CAGR) 49%씩 성장해 2030년 410억2천만 달러(약 54조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 스마트물류 센터에서 운영중인 'LG 클로이 캐리봇'의 모습. < LG전자 > |
LG전자는 BS사업본부는 현재 그램 노트북과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면서 새 B2B사업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로봇과 5G특화망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함께 B2B 사업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 사장은 단순히 로봇 제품을 파는 데 머물지 않고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솔루션을 제공해 B2B사업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는 “물류 로봇은 물류 창고 등 넓고 복잡한 공간에서 수십 대 이상이 동시에 움직인다”며 “이를 제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과 로봇 상호작용을 위한 5세대(5G) 이상의 초고속통신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로봇사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통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B2B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