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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재규어 판매 후폭풍, 수입차 불편한 기색 역력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8-09 17: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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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의  재규어 판매 후폭풍, 수입차 불편한 기색 역력  
▲ 티켓몬스터가 8일 ‘재규어 XE’ 포트폴리오와 알스포츠 모델 20대를 각각 700만 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5천만 원대 수입차가 소셜커머스에 등장하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통로로 차를 사는 길이 열린 반면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

판매채널이 늘어날수록 관리나 감독이 어려워지는 데다 수입차 프리미엄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자동차 온라인 판매 '통'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가 8일 오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영국의 수입차 브랜드 재규어 차량 20대가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이번에 판매된 재규어 차량은 재규어 XE 2.0 디젤모델로 포트폴리오(정상가 5510만 원)와 알스포츠(정상가 5400만 원) 모델이 각각 700만 원씩 할인돼 판매됐다. 정상가 대비 할인폭은 12~13% 수준이다.

자동차가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같은 고가의 제품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판매자와 상담을 거쳐 구매한다.

그러나 재규어 XE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차인 데다 구매를 마친 뒤 딜러와 상담하거나 차를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에 대해 소비자들이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티켓몬스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최저가가 아닐 경우 보상하겠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수입차의 경우 언제 누구에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거래가 활성화되면 수입차 가격거품이 빠질 것이란 기대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전자상거래회사가 온라인에서 국산차나 수입차를 파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티몬의  재규어 판매 후폭풍, 수입차 불편한 기색 역력  
▲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사장.
그러나 전통적인 딜러 판매체계가 무너지면서 수입차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채널이 다양해지고 단순해질수록 수입차회사들이 가격이나 고객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존 딜러들과 전자상거래회사가 밥그릇 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

티켓몬스터는 당초 앞으로도 다양하고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판매계획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수입차회사들, 수입차 프리미엄 하락 우려

수입차회사들은 소셜커머스를 통한 수입차 판매가 빈번해질 경우 자칫 수입차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TV홈쇼핑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했지만 이미지 하락과 중고차 가격 하락이라는 역풍을 맞은 일부 수입차회사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드코리아가 대표적이다. 포드코리아 외에도 혼다나 푸조 등을 국내에 팔고 있는 수입차회사들이 종종 홈쇼핑을 통해 재고를 소진했지만 포드코리아는 대부분 모델을 홈쇼핑을 통해 파는 등 홈쇼핑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차값의 20% 이상을 할인해 판매하고 무상 보증혜택을 늘려주는 등 여러 혜택도 제공했다.

그러나 기존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중고차시장에서 차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오히려 포드코리아에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기존 딜러들을 통해 포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기존 영업사원들이 곤혹을 겪기도 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이번 판매가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가 티몬에서 판매되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해당 사실을 안 뒤 티몬에 판매중단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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