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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장 강석훈 KDB생명 매각 강한 의지, 매각조건에 금융권 촉각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7-11 14: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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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매각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KDB생명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면서 성사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KDB생명 자체가 매물로서 매력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강 회장이 앞으로 매각 가격협상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라는 말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산업은행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KDB생명 매각 강한 의지, 매각조건에 금융권 촉각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6월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이번 주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하나금융지주 등이 KDB생명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금융권은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당초 KDB생명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보험업에 이해도도 높고 튼튼한 자본력도 갖춘 국내 대형 금융지주에 인수되는 것을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사모펀드 JC파트너스로 KDB생명 매각이 불발됐던 점도 하나금융지주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금융지주는 이런 위험 부담이 낮다.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대략 6주 정도 실사가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구체적 매각 조건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회장은 이후 매각 가격협상 과정에서 부담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봤을 때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의 새 주인으로 손색이 없지만 하나금융지주에게 KDB생명은 꼭 인수해야 할 만큼 매력적 매물은 아니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현재로서는 하나금융지주에게 주도권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강 회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원하는 대로 가격 조건을 맞춰줄 수만도 없다. 결국 구주 가격과 인수 뒤 유상증자 규모를 적정 수준에서 결정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나오는 KDB생명 매각가격은 구주 가격 2천억 원에 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 5천억 원을 더한 7천억 원 정도다. 

일단 구주 가격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내린 것으로 이보다 더 낮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보다 더 낮춘다면 ‘헐값 매각’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인수와 유상증자에만 1조 원 가까운 돈을 넣었는데 2020년 JC파트너스에 구주 매각가격을 2천억 원으로 책정하면서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기도 쉽지 않다.

KDB생명은 벌써 5번째 매각이 추진되는 것으로 가격을 낮춰 이른 시일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래보다 더 좋은 주인을 찾아주려는 산업은행의 매각 취지를 고려하면 인수 뒤가 더 중요하다.

KDB생명은 당장 금융당국의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으로 맞추려면 5천억 원 이상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KDB생명 매각 강한 의지, 매각조건에 금융권 촉각
▲ 산업은행은 5번째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4번째 KDB생명 매각 시도 때 JC파트너스와는 구주가격을 2천억 원으로 하고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강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와 협상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KDB생명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을 적극 강조할 수도 있어 보인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75% 비율로 무상감자를 실시했고 5월 콜옵션(조기상환) 기한이 도래했던 KDB생명의 2억 달러(2018년 발행 당시 기준 약 216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인수했다.

강 회장은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런 노력을 직접 거론하며 “이번에는 네 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KDB생명 매각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산업은행에게 KDB생명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4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고 이번이 다섯 번째 매각 시도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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