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권이 새마을금고에 단기 자금 6조 원 가량을 공급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은 지난 주말과 10일에 새마을금고와 6조2천억 원 가량의 환매조건부 채권(RP) 매입 계약을 맺었다.
▲ 주요 은행 7곳이 새마을금고에 단기 자금 6조 원을 공급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도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모습. <연합뉴스> |
7개 은행이 각각 5천억 원에서 환매조건부 채권 2조 원 가량을 사들여 모두 6조2천억 원이 새마을금고에 지원됐다.
환매조건부 채권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뒤에 다시 사들이는 조건에 채권을 팔고 지난 시간에 따라 약간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이번 자금지원은 은행들이 새마을금고가 가진 국채나 통화안정증권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새마을금고 환매조건부 채권을 매입하면 새마을금고가 나중에 이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인 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사들인 환매조건부 채권은 대부분 9~11일의 단기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치는 새마을금고 유동성 확보를 빠르게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앞서 7일 은행권에 새마을금고 단기 유동성 지원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체율 급등에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던데다 채권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채권 등 자산을 팔아치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에 따르면 예금인출속도가 둔화되고 재예치 건도 늘어나는 등 새마을금고 사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