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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과 이주열의 같은 점, 다른 점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7-21 19: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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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런과 이주열의 같은 점, 다른 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15일(현지시각)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세계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의장 자리는 그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13대 연준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말 한 마디로 세계 증권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어 ‘그린스펀 효과’라는 말을 낳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이런 중요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옐런 의장이 입을 열면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옐런 의장은 최근 금리에 대해 애매한 발언을 해 시장을 흔들었다. 옐런 의장은 15일 의회에 출석해 경제전망 및 통화정책을 보고했다. 그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되면 조기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2015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고 증권시장도 혼조세를 보였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을 금리인상과 금리인하 중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미 중앙은행의 두 수장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취임 전후 발언들과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옐런 의장은 이 총재와 분명히 다르다. 옐런 의장은 꾸준히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고 양적완화 종료와 이후 금리인상 시점을 비교적 흔들림없이 지켰다. 반면 이 총재는 취임 직후에 금리를 조정한다면 인상 쪽이라고 말했으나 최근 인하로 급선회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양적완화가 축소돼도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취임 후인 3월 첫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이 금리인상 시기를 묻자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상당기간 지난 후”라고 답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상당기간’이 얼마인지 재차 묻자 옐런 의장은 “대략 6개월”이라고 발언했다. 시장에서 양적완화 시점을 올 10월께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봄으로 추정할 수 있는 말이다.

해외 주요언론들은 옐런 의장이 구체적 시점을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참의 실수”라고 꼬집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도 “옐런 의장이 시장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시장에 혼돈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정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의 첫 기자회견과 최근 발언이 모두 시장에 혼란을 주긴 했지만 지난해 말 인사청문회 시점을 포함해 지금까지 그 기조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되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 구체적으로 내년 봄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당기간’ 등의 말이 사용됐다.

물론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 개선을 조기 금리인상 조건으로 말한 것처럼 고용지표를 염두에 두고 금리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의회에서 “현재 고용시장은 매우 좋지 않다”며 “장기 실업률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중”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참조하는 고용지표는 12개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달 미국 실업률은 6.1%로 2008년 9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지만 27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률은 32.8%나 된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이보다 심각해 62.8%로 3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옐런과 이주열의 같은 점, 다른 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옐런 의장은 이주열 총재와 비슷한 시기에 중앙은행 수장이 됐다. 옐런 의장은 지난 2월 연준의장으로 공식취임했다. 이 총재는 이보다 한 달 늦은 3월 취임했다. 둘 다 부의장과 부총재를 지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옐런 의장은 연준 1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다. 연준은 1913년 세워졌는데 앞선 14명의 의장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현재 러시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중앙은행 수장이 여성이다.

옐런 의장은 학자 출신으로 하버드대학교와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 몸담은 적이 있으며 1980년부터 지금까지 버클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연준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하버드 시절 옐런 의장의 제자였다.

옐런 의장은 연준 경험도 풍부해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연준 이사직을 맡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다. 의장 임명 전까지 부의장을 맡아 워싱턴포스트는 옐런 의장을 ‘준비된 의장’이라고 불렀다.

옐런 의장의 경기예측은 매우 정확했다. 옐런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이 2009년에서 2012년까지 14명의 연준 의원의 예측들을 종합해 매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총재 시절 경제상황은 호황이었지만 옐런 의장은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예고했고 그 직후 세계금융위기가 터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옐런 의장이)시장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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