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07-10 1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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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전기차 충전시설 유지보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본사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 통합관제센터를 개소하고 시공 및 설치, 운영, 유지·보수 등 전기차 충전시설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전기차 충전시설 유지보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하고 있는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 통합관제센터’.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의 EVC 통합관제센터는 콜센터, 모니터링센터, 유지관리센터로 구성돼 있다.
콜센터는 전기차 충전시설 고장 접수 및 고객의 일반 민원에 대응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모니터링센터는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 모니터링 및 원격제어 등으로 비상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지관리센터는 품질 및 안전관리와 정기점검, 긴급출동 등을 담당한다.
콜센터와 모니터링센터는 원활한 고객 응대와 실시간 상황 대응을 위해 365일 24시간 연속 운영한다. 유지관리센터는 전국을 다섯 개 권역(서울권, 경기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으로 나누고 지역별 사무실을 갖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조직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관리하는 모든 충전소 및 충전기 시설에 월 1회 이상의 정기점검 등 체계적 유지·보수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앞으로 유지관리센터 지역 권역을 더욱 세분화 해 운영하는 등 EVC 통합관제센터 운영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접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외 외부 전기차 충전 사업자(CPO, Charging Point Operator)의 시설 유지·보수 서비스 및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사후관리(A/S) 서비스 제공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 대와 충전기 123만 기 이상 보급을 목표로 설정했다. 23년 5월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47만여 대이며, 충전기 보급 기수는 24만여 기인 만큼 향후에도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의 지속적인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전기차 충전시설 제조 및 운영 사업자에 대한 유지·보수 역량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고장 충전기 방치 △화재 위험 △충전구역 내 물건 적재 △일반차량 주차 △충전시설이나 충전구역 표시 등 고의 훼손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실 관리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업 준비 초기 단계부터 유지·보수 서비스의 필요성을 간파하고 전기차 충전시설 시공 및 설치, 운영 사업 외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2003년부터 영위해 오고 있는 '자산관리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유지·보수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9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완료한 이후 사업을 착실히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충전시설 시공 및 설치, 운영 파일럿 테스트 등 사업 준비 과정을 거쳐 2022년 10월에 EVC 사업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2023년에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에 선정돼 사업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
사업 본격화 첫 해인 올해 6천기의 충전시설 계약을 목표, 6월까지 총 2731기의 계약을 완료했다. 향후 정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 2030년까지 약 4만여 기의 계약을 완료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자체 등 정부기관이나 공장·업무·상업·주거시설, 주차장 등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공급 목표 대상은 아파트다.
아파트는 소비자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법적으로 총 주차면수 대비 5%(신규 아파트) 또는 2%(기존 아파트) 이상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앞으로 2025년에는 신규 공동주택의 의무 비중이 10%로 강화되는 등 의무 설치 대수에 대한 단계적 확대가 논의되고 있어 가장 확실한 수요가 예상되는 곳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인 'E-CSP(E-pit Charging Service Platform)'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E-CSP' 플랫폼을 통해 초급속 충전시설 브랜드인 'E-Pit'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는 별개로 완속, 급속 충전 인프라를 공급하고 연계 운영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환경부 등 관계부처에서 사업수행기관을 선정하고 평가할 때 충전시설의 고장 및 수리 현황 등의 내용이 담긴 점검결과를 반영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자의 유지·보수 서비스 역량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체계적 유지·보수 시스템을 갖춘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는 동시에 외부 전기차 충전 운영사 및 제조사에도 우수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