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역대급 ‘엔저 현상’이 7월 금융투자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설마했던 ‘900원 고지’가 무너지면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29원을 기록했다.<br />
<br />
마감 시간인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800원대에 머무른 것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는 서울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 탓에 달러화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계산한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데스크리포트 7월] 올해 휴가철에는 일본여행 대신 '엔테크'라는데" height="15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306/20230620163527_149298.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엔화가 역대급 약세를 기록하며 향후 향방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린다.</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6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905원 전후를 오가다 전날보다 4.52원 오른 906.28원을 기록했지만, 일본의 통화 완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br />
<br />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면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지하는 극단적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br />
<br />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풀고 있는 것인데 국민성 자체가 지출과 거리를 두는데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드라마틱하게 풀리는 신호가 약해 정책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br />
<br />
거시경제 대응과 함께 기축통화 지위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통화긴축에 나선 미국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담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br />
<br />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엔화가치의 큰 변동성(하락)은 세계 주요 나라와 상반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때문”이라며 “달러당 145엔에 육박하고 있는 엔화는 일본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br />
<br />
이런 흐름에 동조하는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가 7월 이후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br />
<br />
기대에 못미치는 정책 효과, 나홀로 통화완화에 따른 유동성 부메랑 우려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br />
<br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서서히 디플레이션 국면에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올해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뒤로 하고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도 저성장 국면에 놓여 있는 만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자체로 원/엔 환율은 연말 950대까지 회복할 것이다”고 봤다.<br />
<br />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는 엔화를 근거로 한 재테크 열기가 불을 뿜고 있다.<br />
<br />
실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엔화예금 잔액은 6월 15일 기준 약 8109억7400만 엔으로 5월 말(6978억6천만 엔)과 비교해 약 보름 만에 16%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말 잔액(5862억3천만 엔)보다 38% 급증한 수치다.<br />
<br />
이 가운데 엔화를 싸게 샀다가 원/엔 환율이 올랐을 때 되파는 환차익에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br />
<br />
4대 은행의 5월 기준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 엔으로 전월보다 32%나 증가했고,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무려 5배나 늘었다. 환차익 수요 때문에 엔화잔고가 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br />
<br />
시중은행 엔화예금 상품은 일반 예금상품처럼 은행 창구뿐 아니라 각 은행의 앱과 웹페이지에 마련된 외화예적금 카테고리를 통해 지점 방문없이 가입이 가능하다.<br />
<br />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엔화 ETF는 환전, 통장개설이 귀찮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br />
<br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 선물 ETF’는 직접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ETF인데 6월 말 현재 순자산이 630억 원에 달했다.<br />
<br />
엔화로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일본 증시에는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 일본의 경제 재개,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br />
<br />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유액은 6월말 현재 4조1600억 원을 기록했다.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left;margin-left:0px; margin-right:15px; margin-top:30px; "><img alt="[데스크리포트 7월] 올해 휴가철에는 일본여행 대신 '엔테크'라는데" height="15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301/20230106085202_144404.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취임하며 일본 통화완화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당초 커졌으나 우에다 총재는 통화완화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 중앙은행(BoJ). <일본은행></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물론 무조건적인 낙관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화투자 기회가 왔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세계 유수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br />
<br />
10년 동안 일본은행을 이끌었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4월 물러나면서 일본통화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엔화 투자가 불을 뿜었다.<br />
<br />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가 시장 기대와 달리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너무 빠른’ 투자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바 있다. 조태진 금융증권부장/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