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니뇨에 따른 세계 각지의 강수량 변화를 나타낸 지도. 녹색은 습해지는 지역, 황색은 건조해지는 지역이다. <미국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3분기 중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4일 “현재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엘니뇨 상태이며 7~9월 중 엘니뇨 발달 지속성은 약 90%로 높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를 전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5월에 7~9월 중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80%라는 발표를 내놓았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여 잡은 것이다.
엘니뇨는 태평양 동쪽 적도 인근 바다인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에서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0.5도 높아진 상태가 5개월 이상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감시구역의 고수온 상태가 5개월째 되는 달을 엘니뇨가 발생한 첫 달로 본다.
엘니뇨의 강도도 연말에는 최소 중간급(moderate) 이상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엘니뇨는 1951년 이후 23차례 발생했으며 중간급 이상은 19차례”라며 “현재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섭씨 1도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적으로 남아메리카 남부, 미국 남부, 아프리카 북동부, 중앙아시아에서는 대체로 강수량이 증가한다.
반면 호주,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에 엘니뇨가 발생해 겨울철에 중간급으로 발달하면 대체로 7~9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경향을 보인다.
강수량은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많은 경향을 보인다. 9월에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기온과 강수량은 엘니뇨 외에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해수면 온도, 북극해빙, 유라시아 대륙 눈덮임, 우리나라 주변 블로킹 등 다양한 기후감시 요소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매우 유동적이므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