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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7월] 하반기 해외수주·도시정비 시장 주목하는 건설사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3-07-0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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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7월] 하반기 해외수주·도시정비 시장 주목하는 건설사들
▲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 건설업계는 주택 경기 둔화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사들은 철저한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하반기 열리는 도시정비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해외 수주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강남·고가 아파트부터 퍼지는 온기

정부 규제 완화 영향 상반기 주택시장에서 하락세가 잦아들면서 온기가 감지된다. 

국토교통부의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호로 7만 호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1~2월 7만5천 호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5176건으로 전년 대비 12.7% 적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6.0% 늘었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감소폭은 6.0%였고 전월 대비 증가폭은 18.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지 여부를 두고는 여전히 시각이 엇갈리지만 서울에서는 강남3구를 시작으로 용산·성동 등 고가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7월3일까지 신고 기준으로 상반기 최고가 거래 아파트는 3월 110억 원에 거래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305㎡였다. 2022년 5월 기록한 최고가와 동일한 금액이었다.

강남에서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244.32㎡가 3월 82억1천만 원에 거래돼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어 4월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 222.76㎡가 81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4월 압구정동 현대1차(78억 원), 5월 반포동 반포자이(72억5천만 원) 등이 상반기 거래가격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한남동을 제외한 강북에서는 3월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59.603㎡가 62억 원에 거래돼 가장 고가였다. 압구정 현대7차·반포 자이 등 강남 아파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타 구별로는 중구 장충동1가 상지리츠빌장충동카일룸 244.75㎡가 59억 원,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78.325㎡가 43억7천만 원,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243.94㎡가 42억 원에 거래돼 상반기 구별 거래가격 1위를 기록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 서울 아파트 139.31㎡가 40억 원, 마포구는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160.39㎡가 30억 원, 양천구는 목동 트라팰리스웨스턴에비뉴 146.1㎡가 29억 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가 5월 70억 원에 거래돼 가장 고가였다. 경기도에선 성남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36억 원), 인천에선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41억 원)가 최고가 거래였다.

대구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34억3100만 원), 대전은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27억 원), 광주는 남구 봉선동 쌍용스윗닷홈(17억 원)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였다.
 
[데스크리포트 7월] 하반기 해외수주·도시정비 시장 주목하는 건설사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아랫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24일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상반기 해외 수주 반전, 하반기 기대 고조

다소 아쉬운 흐름으로 전개되던 해외 건설수주가 상반기 막바지에 장외홈런을 터뜨리며 전년 실적을 크게 넘어섰다.

국토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350억 달러로 정하고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을 꾸려 사우디·이라크·아랍에미레이트(UAE)·인도네시아·폴란드 등 수주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6월 말이 다 돼도록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실적은 부진했다. 6월27일 기준 수주실적이 88억 달러로 연간 목표의 4분의 1에 그치고 지난해 같은 기간 115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알제리 PDHPP 프로젝트를 놓치는 등 대표 기업들이 대형 경쟁입찰에서 탈락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역대 최대인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1번·4번 수주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수주 갈증이 해소됐다.

7월3일 기준으로 건설업계 해외수주는 176억 달러로 정확히 연간 목표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5.5% 늘어난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56억6129만 달러로 아미랄 ‘잭팟’을 터뜨린 현대건설(54억7182만 달러)에 근소하게 앞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공장 물량에 힘입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53억8176만 달러)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건설은 아미랄 수주 이전까지 해외수주 실적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정도로 부진했으나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 한 방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상반기 업계 전체 해외수주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현대건설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은 헝가리·폴란드, 미국 등 SK온의 배터리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상반기 18억760만 달러로 해외수주 3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와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공사 계약 등으로 14억2029만 달러 수주실적을 올렸다. 상반기에 연간 목표인 1조8천억 원을 넘어서 실적 초과 달성을 확정해뒀다.

그 뒤로 두산에너빌리티(8억8320만 달러), 현대로템(8억6751만 달러), DL이앤씨(4억5026만 달러), 동부건설(4억630만 달러), 자이씨앤에이(3억6만 달러), 쌍용건설(2억7778만 달러) 등이 10위 이내 들며 해외수주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정부가 원팀코리아 등 해외수주 지원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해외수주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관련 수주를 비롯해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관련 프로젝트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의 UAE 푸자이라 LNG 프로젝트, 삼성엔지니어링 인도 MEG화공플래트, 삼성엔지니어링이 뛰어든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2단계 사업 등 주요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도 관심사다. 대우건설의 이라크 알포 항만 사업, GS건설 호주 철도 사업 등도 주목 받는 프로젝트다.
 
[데스크리포트 7월] 하반기 해외수주·도시정비 시장 주목하는 건설사들
▲ 노량진1구역 재개발 상상도. <서울시>
◆ 하반기 도시정비 큰 시장 열린다

주택경기 둔화와 공사비 상승으로 상반기 도시정비 시장은 얼어붙었다. 입찰자가 없거나 단독 입찰돼 유찰되는 곳도 많았고 기존 시공사를 교체하려는 사례까지 곳곳에서 등장했다.

특히 주요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로 돌아서면서 도시정비 시장에서 대형 수주전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액은 8조 원 남짓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 마수걸이 수주계약을 맺지 못했다.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는 모두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경쟁이 이뤄졌다. 1조5천억 규모 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중구 B-04 재개발사업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수주해 두 회사의 대결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도시정비 시장의 기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등 규제 완화로 도시정비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사업성도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당장 1일부터 시공사 선정 시기가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 이후로 앞당겨지면서 압구정, 여의도, 목동, 한남동 등 주요 도시정비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건설사들은 이전부터 눈독을 들여오던 도시정비 사업장 수주를 위해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등 수주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서울 지역에서 대형 수주전이 예상되는 대표적 사업장 가운데 하나는 한남5구역이다. 최근 과천주공10단지 수주 불참을 결정한 DL이앤씨가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노량진1구역 시공권을 두고도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에서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유일한 구역이다. GS건설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노량진 뉴타운에 깃발을 꼽지 못한 삼성물산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여의도에서는 여의도 재건축 1호인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하이엔드 브랜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떠오른다. 두 회사 모두 대격변이 예상되는 여의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만만찮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별로 안고 있는 크고 작은 잡음들이 도시정비 수주시장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삼성물산은 최근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 조합 임원과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현대건설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관련해 직원이 도시정비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한양아파트 재건축 입찰이 제한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조사결과가 곧 발표되는데 브랜드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오른다. 김디모데 정책&건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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