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이른 시일에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본격화하며 증시에 매도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 미국 증시에서 채권으로 투자자 자금이 대거 이동하며 주가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29일 증권사 에버코어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들어 주가와 채권 이자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6월30일에 대규모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버코어는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안정성 높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 자산에서 채권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증시 상승세로 주식 투자 매력은 감소한 반면 채권 이자율은 높아져 주식보다 채권의 수요가 뚜렷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 상승은 자연히 투자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일정한 기준을 두고 자산을 분배하는 기관 투자자 특성상 주식을 일부 매도해 균형을 맞추려 할 가능성도 크다.
에버코어는 이러한 조정 과정에서 미국 증시에 하방압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주가 하락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하반기부터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는 점도 주식시장이 안고 있는 변수로 꼽혔다.
이러한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기관 투자자들이 3분기를 앞두고 주식 비중을 낮추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낼 이유가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현금자산 비중을 줄이고 주식 매수를 늘리면서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