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이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일 용인시장, 김민근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27일 열린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현대엔지니어링>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준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을 27일 개최했다.
이날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경기행복주택 일대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효정 국토부 주택정책관, 이상일 용인시장,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김민근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전략사업본부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먼저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해 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소음, 분진, 폐기물 발생이 적고, 공사 기간도 30~50% 가량 단축할 수 있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되는 만큼 근로자의 안전성도 향상되며 자재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해 탄소 저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해 시공한 이 사업은 106세대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했고 국토교통부에서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R&D)사업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13층 이상 건물은 3시간 이상의 내화 기준(화재 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갖춰야 하는 등 건축법상 이유로 국내 모듈러 주택의 높이는 12층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은 13층으로 지어져 이를 극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건축에 관한 연구개발 및 시공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건축 관련 건설신기술 1건과 특허 11건을 획득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다수의 탈현장건설(OSC) 국가 R&D사업에 참여했다.
플랜트 사업 현장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1월 완공한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 때 1.2km의 해상 접안 시설 중 500m에 해당하는 시설을 12개의 모듈로 구성해 6개월 이상 공기 단축 효과를 얻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로 모듈러 건축사업을 넓히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현재 세계 모듈러 건축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21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져 2030년까지 약 200조 원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향후 모듈러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국내 민간시장 확장과 해외사업 진출이 시작되면 연구개발 역량과 건축, 플랜트 사업 등 다방면에서의 모듈러 공법 실행 경험 및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업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