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이 올해 상반기 불리한 업황을 딛고 실적모멘텀을 누적시키며 시장참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대 매출처인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중국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오리온이 불리한 업황마저 극복하고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이날 오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1.07% 하락한 12만91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앞선 두 거래일 동안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 오리온 주가는 20일 2.45%, 21일 3.98%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불리한 업황에도 호실적을 내자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리온이 공시한 연결기준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5월 국가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31억 원, 4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9%, 22.6% 증가했다. 이로써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이상 기후 등으로 곡물 등 원재료값이 상승한 비우호적인 환경을 극복한 성과로 여겨진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오리온의 주요 시장 4개국 가운데 지난해 매출 비중은 중국(44%), 한국(32%), 베트남(16%), 러시아(7%) 순으로 중국이 최대 시장이다.
연초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실망감을 안겼으나 오리온의 5월 중국법인 매출은 13.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오리온은 앞으로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감자, 설탕을 제외한 주요 원재료의 투입단가가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화되며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4~5월 누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02억 원, 826억 원인 점에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시장 전망치(매출 7058억 원, 영업이익 1042억 원)를 무난하게 웃돌 것이다”며 “올해 매출은 3조64억 원, 영업이익은 509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정부가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국무원이 12가지 경기 부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소비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마이구미의 중국시장판인 궈즈궈신(풍미 가득 과일 속살)이 중국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법인명은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요우다. <하오리요우> |
이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오리온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언론 쳰롱왕은 6월12일 “올해 초부터 5월까지 궈즈궈신 판매는 2022년 한 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선 1억1천만 봉지로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며 “궈즈궈신의 2022년 한 해 매출 증가율도 2021년 대비 200%를 넘긴 바 있다”고 말했다.
쳰롱왕은 이어서 “웨이보, 샤오홍슈 등 SNS 상에서 사용자들이 저마다의 궈즈궈신 경험을 공유하는 등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됐다”며 “제품의 참신성과 소비자들 사이 인기가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궈즈궈신은 올해 초 ‘2022년 중국과자음료식품산업 올해의 제품’에도 올랐다.
박상준 연구원은 “젤리, 파이 등을 중심으로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하절기 스낵 성수기 효과로 계절적 매출 증가 흐름이 기대된다”며 “식품 안전성 이슈로 중국 견과류 업체의 매출은 급감하고 양과자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호재”로 보았다.
조영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오리온의 실적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 개선세에 따른 고성장으로 향후 오리온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리온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도 현재 13배로 저평가 국면에 있어 주가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의 증권가 목표주가 전망치는 17만5천 원 수준으로 22일 종가 대비 35.55%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