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 무산의 상처를 털어내고 하반기에 실적이 반등할까?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이 무산됐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유료방송사업의 기반이 견고하고 알뜰폰(MVNO)사업도 이익확대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
|
|
▲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
CJ헬로비전은 인터넷방송(IPTV)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케이블방송의 가입자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케이블방송에서 디지털방송을 강화하며 가입자수 감소를 만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으로 디지털방송 가입자가 전체 케이블방송 가입자 가운데 63%를 차지했는데 이는 케이블방송업계 평균인 53%보다 높다.
또다른 주력사업인 알뜰폰사업의 경우 가입자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LTE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이 2013년부터 케이블방송사업을 디지털방송 중심으로 전환하고 알뜰폰사업을 시작하면서 투자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디지털방송으로 전환이 마무리단계에 진입했고 알뜰폰사업은 하반기 영업활동을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알뜰폰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케이블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업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점도 CJ헬로비전의 향후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월 말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이동통신 3사와 정부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낮춰주는 정책을 내놓았다. 또 알뜰폰사업 지원 방안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실적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CJ헬로비전이 영업활동을 정상화하면서 마케팅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은 상반기 인수합병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가입자 유치 등 영업활동이 위축됐다. 상반기 영업 및 마케팅비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2.6% 감소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정부의 인수합병 심사가 진행되면서 유료방송업계에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마케팅경쟁이 완화됐다”며 “인수합병이 무산된 만큼 하반기부터 다시 이전 상황으로 회귀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해 요금할인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낮아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