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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새 CEO, 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6-08-04 15: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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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최고경영자 교체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5일 신주 상장을 완료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된다.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것은 최고경영자 교체다.

  현대상선 새 CEO, 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경영자추천위원회를 열어 9월 초까지 차기 최고경영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차기 CEO 선임에 전문성이 가장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상선 출신 가운데 한 명이 차기 최고경영자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운업에 정통할 뿐 아니라 내부사정을 잘 알아 현대상선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임자라는 것이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노정익 전 현대상선 사장이 후보로 거명된다.

유 사장은 1978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건설을 거쳐 1984년 현대상선으로 옮겨 상무, 대표 등을 거친 해운영업 전문가다. 노 전 사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그룹과 현대캐피탈을 거쳐 2008년까지 현대상선에서 근무한 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외국계 전문경영인이 영입될 수도 있다. 현대상선이 초대형 선박 위주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 출신 인사가 영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해운업계는 외국계 전문경영인 선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전문경영인은 단기적인 실적에만 치중 할 수 있다”며 “해운업 특성상 핵심 내부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 중‧장기적인 사업구조 개편

현대상선은 최고경영자를 교체한 뒤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를 빠르게 이루기 위해서는 컨테이너선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벌크선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상선 새 CEO, 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벌크선사업은 고정적인 물량을 운송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사업과 달리 해운업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초기 투자비용도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상선은 2015년 기준으로 컨테이너선사업의 비중이 77%에 이른다. 컨테이너선사업은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업황이 나아지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벌크선사업은 현재 호황을 맞고 있다.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 에이치라인해운, 대한해운 등은 해운업의 불황에도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해운회사들은 벌크선사업부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컨테이너선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신규투자 여력이 제한된 현대상선의 상황에서 적은 투자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벌크선부문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현대상선의 새 최고경영자는 벌크선부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은 초대형선박의 비중을 늘려 운임경쟁력도 확대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조성한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선박의 비중을 늘리고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에 합류한 것을 계기로 2M 회원인 머스크와 MSC가 보유한 초대형선박을 활용해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단기적 유동성 확보에 치중한 구조조정이 현재 현대상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해운업계 불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상선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구조를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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