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7월 말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기록한 뒤 가파른 하락세로 진입할 수 있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망이 나왔다.
최근 증시 상승은 인공지능 기술주 열풍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따른 결과인 만큼 완전한 강세장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 미국 증시가 7월 말부터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 > |
19일 투자전문지 포렉스라이브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는 7월 연방준비제도(Fed) 정례회의 직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연준 정례회의는 25~26일에 걸쳐 열린다. 미국 증시가 해당 시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정례회의 전까지 약 150포인트 상승한 이후 9월 초까지 300포인트에 이르는 가파른 하락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상반기에 증시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바라봤지만 예측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기술주 열풍이라는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메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가총액이 큰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투자자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상반기 증시 상승이 이러한 변수 때문인 만큼 아직 증시가 완전한 강세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연준의 7월 정례회의가 증시 하락의 시작점이라고 바라보는 배경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재개되거나 미국 경기침체 발생 시나리오가 구체화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강세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어 왔다”며 “그러나 새로운 강세장의 진입 단계라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