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564억 원, 영업이익 182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15.6% 줄어드는 것이다.
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140억 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부문에서 백화점 채널의 정상화로 오프라인 매출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에서도 2021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역성장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뷰티 사업부문에서 실적 기여도가 높은 면세 채널의 매출이 19.6% 하락함에 따라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3분기 피지오겔, 2021년 3분기 보인카를 인수했던 편입 효과가 사라지는데다 위생용품의 이익 감소 등이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 수요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기형적인 국내 면세 채널의 구조 상 LG생활건강이 호황기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은 요원하다”며 “중국 현지에서 선제적 온라인 채널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던 2020~2021년과 달리 해당 채널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며 중소형 플랫폼에서도 초과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뷰티 대표 브랜드에 신규 라인인 ‘로얄 레지나’를 선보이며 모델 이원화 전략을 택하는 등 개선을 위한 변화가 점차 확인되고 있다”며 “단기 주가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이날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80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