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향후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타나면 주가 조정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연준은 현지시각 14일(현지시각)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5.00~5.25%)으로 동결했다. 그러나 필요하면 언제든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등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따라서 향후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누그러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연준 위원들이 매파 발언을 재차 쏟아내며 미국 및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수로는 컨퍼런스보드 미국 5월 경기선행지수(22일), 미국 6월 마킷 PMI(23일) 등이 있다.
나 연구원은 이에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기에 주가 상승 모멘텀은 밸류에이션보다 펀더멘탈에 기인할 것이다”며 “2분기 실적 발표시즌을 앞두고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았다.
나 연구원은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반도체, 조선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의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경제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다음 주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미국 재무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 Gotion의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승인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일부 해빙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나 연구원은 “양국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긴 힘들겠지만 무역 전쟁같은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며 “양국 관계가 나아지면 우리나라 국내 주가에는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부동산과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해 12개의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연구원은 “부양책이 하반기 중국 부동산 및 소비 경기를 진작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발표되면 단기적으로 국내 중국 관련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권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