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하반기에 대거 출시된다.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넷마블게임즈에서도 ‘리니지 모바일게임’을 내놓는다. 중국에서는 이미 리니지 지적재산권에 기반을 둔 모바일게임이 나와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이런 사업으로 실적에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낸 게임이 다른 회사에서 개발한 게임에 비해 성적이 부진할 경우 개발능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모바일게임회사로 체질변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리니지 지적재산권사업 본격화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7월 말 출시된 ‘리니지2:혈맹‘을 시작으로 리니지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속속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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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출시한 리니지2:혈맹에 이어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5종이 하반기에 더 나오는데 넷마블게임즈가 3종을, 엔씨소프트가 2종을 각각 내놓는다.
같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 6종이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만큼 리니지 지적재산권의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엔씨소프트나 넷마블게임즈 모두 리니지를 활용한 게임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를 앞두고 최근 다양한 행사를 열며 사전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니지에 기반한 게임이 대거 출시되면서 하반기에 엔씨소프트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는 대표적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활용한 사업 덕분에 성과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도 “리니지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지적재산권 파워를 지녔다”며 엔씨소프트의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흥행을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이든 다른 회사가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든 성공을 하게 되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외부에서 리니지로 통칭되지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과 리니지2를 전혀 다른 게임으로 판단한다”며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게임마다 서로 다른 장점을 특화해 다양한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개발능력 시험대
그러나 수익적 측면이 아니라 개발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엔씨소프트는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다른 회사가 만든 게임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경우 개발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 더욱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으로 전환이 늦어 뒤늦게 모바일게임으로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니지의 지적저작권을 놓고 개발한 모바일게임들이 동시에 평가대에 올라 엔씨소프트가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모바일게임을 강화하는 사업전략은 힘이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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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
엔씨소프트는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 넥슨 등과 비교해 모바일게임에 뒤늦게 뛰어들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3월 중국에서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6월 국내에서 출시한 헌터스어드벤처 모두 초반 인기를 얻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내놓으며 모바일게임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리니지 모바일게임이 여럿 나오기 때문에 개발능력은 쉽게 비교된다”며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게임이 흥행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모바일게임 비중을 높이려는 사업구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혈맹관계’라고 하지만 모바일게임에서 최고의 위상을 확보한 넷마블게임즈와 비교대상에 올라야 한다는 점은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일찌감치 모바일게임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 현재 국내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순위 1위와 2위, 4위가 모두 넷마블게임즈의 게임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개발능력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넷마블게임즈는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자리한 모바일게임을 모두 개발자회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