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분기에 실적이 저조하면서 주가도 부진하다.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대거 참여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점차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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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3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일보다 1.42% 하락한 1만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만50원까지 떨어지며 1만 원선이 무너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점차 줄이기는 했으나 저점은 6월28일 이후 한달 여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만1천 원대에서 1만 원대로 주저앉았는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7월22일부터 8월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5거래일 기준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54억 원으로 코스피 종목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외국인 지분은 7월22일 7.94%에서 2일 6.05%까지 줄었다. 올해 초 유상증자 이후 외국인 지분이 5%대에서 9%대로 늘어났으나 제자리로 돌아간 셈이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3천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코스피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이 가장 적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물산이 외국인 지분율에서 더 낮았으나 현재는 역전됐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반면 삼성물산은 8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에 영업이익 36억 원을 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228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낮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이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
노무라증권은 3일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부터 해외수주가 발생하고 그룹사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서 35개 프로젝트 18조 원 규모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이 가운데 적어도 3조 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