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무선사업 부문의 ‘비상경영’을 시작했다. 임원들이 성과급의 25%를 자진반납한 데 이은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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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 |
삼성전자는 또 오는 26~27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연다. 이에 따라 무선사업 부문의 비상경영이 삼성전자 전체로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앞으로 저성장구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비상경영과 워크숍을 통해 임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은 지난 16일부터 임원이 해외에 출장할 때 10시간 이내 단거리 비행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모든 출장비용도 일괄적으로 20% 절감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10대 그룹 임원들은 비행시간과 무관하게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최고경영자의 경우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다. 비즈니스석은 이코노미석보다 요금이 2~3배 비싸고, 퍼스트클래스 가격은 이코노미석보다 5~6배 더 높다.
그러나 이번 조처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임원들은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국가의 해외출장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된다. 또 무선사업부문 임직원들은 해외출장 때 출장비와 숙박비도 모두 20%씩 줄이기로 했다.
이런 비용절감 조처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사업 등 무선사업부문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 전 임원들은 워크숍에서 3분기 실적 개선 방안 등을 놓고 집중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수원사업장 등에서 열리는 이번 워크숍에는 CE와 IM 부문, 경영지원실의 사장·부사장·전무·상무 직급 6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틀에 걸쳐 실적 개선, 마케팅 강화, 비용절감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200명 가까이 되는 무선사업부문 임원들은 상반기 성과급 25%를 자진반납했다.
이번 비용절감 조처는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문에 한해 실시된다. 그러나 삼성전자 전체 매출과 수익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사업부문이 이런 조처를 시행함에 따라 부품(DS)이나 소비자가전(CE) 부분도 조만간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문은 전체 수익의 70% 정도를 담당하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 2분기에 갤럭시S5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저조해 삼성전자는 7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무선사업부문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가 곧 임원 축소 등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동안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임직원이 크게 늘어나는 등 조직이 전체적으로 비대해진 감이 있다”며 “2분기에서 영업이익이 7조 원대로 떨어지고 이런 추세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만큼 임직원을 줄이고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작업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