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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경쟁력포럼] 비즈니스포스트 대표 강석운 "기후변화 대응에 국민연금의 역할 중요"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6-13 15: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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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경쟁력포럼] 비즈니스포스트 대표 강석운 "기후변화 대응에 국민연금의 역할 중요"
▲ 강석운 비즈니스포스트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기후경쟁력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강석운 비즈니스포스트 대표이사가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지속가능성 문제는 이제 시대의 요구라고 바라봤다.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맞아 산업계는 물론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국민연금의 적극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방안’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3 기후경쟁력포럼’에서 강 대표는 국회ESG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비즈니스포스트 등 공동주최기관의 대표로서 개회사를 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적어도 수십 년 동안 세계의 변화를 이끌 흐름이자 시대정신이 될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라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여러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후변화 대응으로 세계 곳곳에서 몇 년 만의 가뭄 혹은 홍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나 이상기후, 기후 위기와 같은 단어는 매일 같이 뉴스에 등장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 유럽 등에서 제도적 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현재 한국의 역량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도 짚었다.
 
강 대표이사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인 RE100을 비롯해 다양한 이니셔티브들 생겼고 이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본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마주한 현재 한국의 상황은 다행스럽게도 과거 산업화나 민주화, 정보화라는 변화의 흐름을 마주했을 때보다 나쁘지 않다”며 “그만큼 변화를 기회로 만들 역량이 우리에게 충분하다는 의미이고 한편으로는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앞서가는 선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 흐름에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자본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강 대표는 “한국의 자본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은 세계 세 번째 규모인 9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한국의 자본시장 곳곳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번 기후경쟁력 포럼에서의 논의가 기후변화 대응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을 돌아보고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대표이사의 ‘2023 기후경쟁력포럼’ 개회사 전문이다.
 
반갑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대표이사 강석운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적어도 수십 년 동안 세계의 변화를 이끌 흐름이자 시대정신이 될 화두는 ‘지속가능성’일 것입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여러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후변화 대응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몇 년 만의 가뭄 혹은 홍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나 이상기후, 기후 위기와 같은 단어는 매일 같이 뉴스에 등장합니다.
 
이미 세계는 2015년 마련된 파리협정을 통해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핵심과제는 탄소중립, 넷제로(Net-Zero) 달성입니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인 RE100을 비롯해 다양한 이니셔티브들 생겼고 이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본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마주한 현재 한국의 상황은 다행스럽게도 과거 산업화나 민주화, 정보화라는 변화의 흐름을 마주했을 때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경제 규모와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도 여럿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이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이전과 비교조차 어렵습니다.
 
그만큼 변화를 기회로 만들 역량이 우리에게 충분하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앞서가는 선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우리도 기후변화 대응에서 선도자 역할을 하며 기회를 만들어 내려면 더욱 부지런히,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할 주체는 기업입니다.
 
202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탄소배출량 가운데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 양은 4.7%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탄소배출량 대부분은 기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시장 논리로 움직이는 기업이 스스로 기후변화 대응에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데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결국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려면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물론 특히 금융의 영역에서 자본까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자본시장에는 연기금이라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있습니다.
 
세계에서는 이미 일본의 공적연금 GPIF와 노르웨이 국부펀드 GPFG 등 주요 연기금이 기후변화 문제를 단순한 당위의 차원을 넘은 장래 수익성의 문제로 인식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본시장에는 국민연금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세계 세 번째 규모인 9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한국의 자본시장 곳곳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에서 국민연금이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기후경쟁력 포럼에서의 논의가 기후변화 대응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을 돌아보고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립니다.
 
저희 비즈니스포스트는 언론사 최초로 RE100을 추진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변화에 직접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과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을 세상에 알려 왔습니다. 이는 언론의 본래 역할이고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직접적 행동이 더해졌을 때 비즈니스포스트의 역할에도 더 의미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비즈니스포스트가 제조 기업이 아닌 만큼 당장 RE100을 달성하지 않는다 해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을 것이며 RE100을 달성한다 해도 크게 이익될 일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개별 기업과 국가를 넘어 언젠가 인류 전체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입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모두의 노력에 한발 먼저 동참하는 일은 당장 우리 회사의 재무적 손익보다 더 크게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현재 한국 정부가 마련한 ‘한국형 RE100’에 가입했으며 사용량 측정, 이행수단 검토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이맘때에는 비즈니스포스트의 RE100 달성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포럼을 함께 주최한 국회ESG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축사를 해 주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님, 영상축사를 보내주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원장님,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이신 장혜영 의원님을 비롯해 기조연설을 맡아주신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님, 여러 발제자와 토론자 여러분, 오늘 자리를 찾아 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상호 기자
 
[편집자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탄소중립산업법(NZI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공급망실사법…. 유럽연합·미국 등 각 국은 자국의 기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제도와 정책들을 빠르고 강하게 구축하고 있다. 유엔 책임투자원칙,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등 국제기구들은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에 기후 리스크, 더 나아가 기후변화가 만드는 기회에 대응하라고 권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회ESG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공동으로 6월13일 2023기후경쟁력포럼을 열고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 정부, 국제기구, 금융, 법학, 기후단체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그 현장을 기사와 영상으로 전한다. 관련 콘텐츠는 기후경쟁력포럼 홈페이지(ccforum.net)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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