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생명의 규모를 키우고 변액보험사업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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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미래에셋생명은 3일 PCA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PCA생명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약 2800억 원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27조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5조 원대인 PCA생명을 인수하면 전체 자산 32조 원으로 ING생명(30조4천억 원)을 제치고 생명보험업계 5위에 오르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생명보험업 강화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며 “PCA생명은 미래에셋생명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보유했고 자산운용수익률도 높은 편이라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향후 미래에셋대우)에 미래에셋생명을 더한 그룹 차원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생명은 괜찮은 회사이며 앞으로도 가장 건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5월 인사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의 경영진도 강화했다. 하만덕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리고 채권운용 전문가인 변재상 사장을 미래에셋증권에서 미래에셋생명 법인총괄대표 사장으로 배치했다.
경영진 강화에 이어 PCA생명 인수를 통해 변액보험 위주의 사업구조를 강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실적에 따라 고객에게 성과를 나눠주는 보험상품이다. 그만큼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이 중요하다.
미래에셋생명은 6월 기준으로 최근 3년 동안 누적된 변액보험 총자산 수익률 12.5%를 기록해 국내 생명보험사 23곳 가운데 가장 높다.
PCA생명은 이 기간에 변액보험 총자산 수익률 10.71%를 올려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자산 5조2천억 원에서 3조7천억 원 정도가 변액보험 운용자산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