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업회생 작업에 나선다.
STX조선해양은 STX프랑스 매각과 함께 인력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소송과 노사갈등 등으로 회생절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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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 |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2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에 STX프랑스 매각 추진과 주간사 선정 계획안을 제출했다.
STX조선해양은 2014년과 지난해 STX프랑스 매각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STX프랑스 매각이 이뤄지면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STX프랑스는 STX조선해양의 매각대상 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STX프랑스는 유럽 최대 규모 조선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3093억 원을 냈다.
STX프랑스가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크루즈선 시장은 조선업 불황에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프랑스는 올해 4월 40억 유로 규모의 크루즈선 4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STX조선해양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7월 법원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서 STX조선해양 존속가치를 1조2635억 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청산가치 9743억 원보다 2900억 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2013년 7월 안진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존속가치가 2조2천억 원으로 청산가치 1조2천억 원보다 1조 원 많았다. 3년 사이에 존속가치가 1조 원가량 감소하며 청산가치와 차이도 크게 줄었다.
한영회계법인은 STX조선해양이 존속한다 해도 앞으로 4년간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STX조선해양은 2017~2020년 모두 영업손실 2660억 원을 본 뒤 2021년 흑자 70억 원 수준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법원이 STX조선해양 회생을 결정하고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STX조선해양의 정상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제기된 민사소송만 25건이나 된다. 소송금액만 1020억 원으로 올해 STX조선해양 매출 추정치의 20%에 이른다.
이 소송에는 STX조선해양 노조원들이 상여금이 포함된 통상임금 기준에 따라 수당과 퇴직금 소급분 110억 원을 지급해 달라며 2013년 제기한 소송도 포함돼 있다.
전 STX대련 소속 직원들이 현지 근무 때 받지 못한 급여 22억 원을 요구한 임금청구소송과 STX조선해양 상장폐지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119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등도 있다. 협력업체 8곳이 공사대금 150여억 원 지급을 요청한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만만찮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해양지회는 7월27일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의 인적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STX조선해양 노무비는 매출원가의 15% 수준으로 인적 구조조정이 기업회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힘들다”며 “노동자 총고용을 보장해 다가올 조선불황 극복기를 준비하고 적극적인 수주물량 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TX조선해양은 노조에 일반직 345명, 연봉직 400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또 단협약에 규정된 복지를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하계휴가비·명절상여금 등을 삭감하는 방안을 노사교섭에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