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2023년 시멘트사 항목별 설비투자 동향. <한국시멘트협회>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시멘트업계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설비투자에 2조315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3~4년 동안 지속적 투자증액이 불가피해 원가부담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시멘트협회는 8일 ‘2019~2023년도 시멘트업계 설비투자 실적 및 계획 분석’을 발표했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사들은 올해 5746억 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계획해 뒀다. 이는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규모이고 지난 5년 평균 투자금액인 4063억 원보다 17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설비의 증설 및 개조, 순환경제 전환에 필요한 폐합성수지 사용 확대를 위한 환경투자가 설비투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시멘트업계는 앞으로 3~4년 동안 설비투자 금액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원가부담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시멘트사들의 설비투자를 항목별로 보면 환경규제(공해, 환경·안전) 대응, 원가절감(자동화, 에너지절약)으로 구성된 ‘설비 합리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설비 합리화 관련 투자는 5년 동안 1조7745억 원이 투입돼 전체 투자의 88%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업계 매출(5조2533억 원)의 3분의 1 규모이며 순이익(3034억 원)의 5.8배 수준이다.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 도입에만 9천억 원가량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멘트업계는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면서 질소산화물 배출 부담금 등 강화된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환경설비 구축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마무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