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표적 업종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건 신한금융지주 주식의 매력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진옥동 회장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신한금융지주>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5월18일 50%대로 떨어진 뒤 열흘 넘게 60%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59.54%로 5월18일 59.76%와 비교해도 0.22%포인트 낮아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60% 아래 수준을 보이는 건 2021년 8월 이후 21개월여 만이다. 올해 초만 해도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2~63%대를 오갔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등을 이유로 국내 은행주 수급이 전체적으로 축소된 점을 고려해도 신한금융지주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경쟁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여전히 70%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72.28%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70.26%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와 비교해 1%포인트 낮아지고 하나금융지주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정도지만 70%대라는 점은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지주 주식의 매력도를 높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더욱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취임 뒤 중장기 지향점으로 ‘선한 영향력 1위’를 내걸고 ESG 경영 확대에 부쩍 힘을 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붙들어 두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실적이나 기업가치보다는 앞서 시행했던 자본정책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시장은 바라본다. 2019년 오렌지라이프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75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가 올해 5월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주식 가치가 희석된 점이 대표적 예다.
신한금융지주는 4월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으나 이는 75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을 상쇄하는 효과를 내는 데 그쳤을 뿐 주가 부양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4월27일 3만4900원에서 이날 기준 3만5250원으로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상승하려면 자사주 소각 외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뒤따를 필요가 있다고 바라보지만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자본건전성 수준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배당 확대에도 제약이 따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이 낮아진 점 등도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요인으로 꼽히는데 금융당국의 기조를 고려할 때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성향을 높이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