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 및 기타 산유국 모임(OPEC+)의 6월 정례회의를 거쳐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추가 감산에 나선다. 사우디 이외에 석유수출국기구 및 기타 산유국 모임(OPEC+)의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 기간을 연장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OPEC+는 이날 6월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추가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정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OPEC+ 차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감산과는 또 다른 추가 감산 결정이다.
사우디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한 데 이어 올해 5월부터는 모두 하루 166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추가적으로 줄여왔다. 이를 합치면 감산량은 모두 하루 366만 배럴이다.
이날 OPEC+의 정례회의 뒤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도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하루 366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사우디의 추가 감산 결정과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결정은 당초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OPEC+가 이날 열린 6월 회의에서 감산과 관련한 또 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추가 감산을 놓고 세계 1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최근 압둘아지즈 장관은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이에 OPEC+가 6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다만 이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이 원유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앞서 1일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의 6월 회의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 산유국이 감산과 감산 연장 결정을 내리면서 유가가 상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왔다.
4일 보도에서 로이터통신은 “OPEC+는 세계 원유의 40%가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날 추가 감산 결정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